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도주설 부인한 ‘루나’ 권도형…외신에 “한국 검찰이 수사권 남용” 주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을 유발한 인물로 지목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측이 한국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라폼랩스 측은 이 매체에 보낸 성명을 통해 “한국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며 “한국 검사들이 불공정한 수사로 한국 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라폼랩스 측은 또 “루나는 증권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을 적용할 수 없으며 암호화폐에 대한 분명한 규정이 없어 불법적인 일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도피 의혹을 받는 권 대표의 행방에 대해선 “권 대표와 가족의 행방은 사적인 문제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테라·루나 수사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인터폴은 권 대표에 수배 중 가장 강력한 조치인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수배로, 인터폴은 현재 권 대표의 도주 정황이 명백하다고 보고 있다.

권 대표는 당초 싱가포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행방은 묘연하다.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 17일 “권 대표가 현재 싱가포르에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권 대표는 지난 27일 트위터에서 다른 이용자와 댓글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도주설을 부인했다. 그는 해당 대화에서 “전에 말했듯 나는 절대 숨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산책하러 나가고 쇼핑몰도 간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고 묻자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개발자로 지난 5월 이들 코인의 가치가 폭락해 약 450억 달러(약 64조2600억원)가 증발하자 투자자 다수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피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른바 루나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4월 말 테라폼랩스 한국법인을 해산하고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으며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자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