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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러 동원령 반대 시위 운동가, 경찰에 구타‧성폭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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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경찰들이 동원령 반대 시위자들을 진압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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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를 하던 운동가가 경찰에 붙잡혀 구타를 당하고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 모스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신문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동원령 반대 시위에 참가한 운동가가 경찰에 의해 성폭행, 학대를 당한 뒤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마야코프스키 광장에서 러시아군을 비판하는 내용의 시를 낭독하는 영상을 촬영한 아르티옴 카마르딘과 다른 반전(反戰)운동가의 집을 급습했다. 매체는 러시아 당국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특별군사작전’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람에게 벌금 또는 징역형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경찰관들이 카마르딘의 항문에 도구를 넣어 성폭행하고, 그를 심하게 구타했다고 전했다.

카마르딘의 변호사인 레오니드 솔로비요프는 현지 매체인 콤메르산트에 해당 진술이 사실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솔로비요프는 카마르딘이 최대 6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증오선동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카마르딘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병원에 입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모스코타임스는 “독립 온라인 뉴스 매체 소타가 공개한 영상에는 흐트러진 옷차림을 한 카마르딘이 구급대원들과 함께 모스크바 경찰서에서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며 “당시 그는 학대행위와 관련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 30만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이후 러시아 곳곳에서는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동원령 발령 이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24일에는 러시아 내 32개 지역에서 반대 시위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의 수만 724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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