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9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발언을 처음 보도한 MBC에 공문을 보내 보도의 근거 등을 질의한 것과 관련해 “방송국에 자기가 해 놓은 말을 가지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게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라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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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세상이 이렇게 거꾸로 지금 돌아가는지, 지금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게 참 비참해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 발언 논란 이후) 대통령이 현지에서 돌아오면 바로 ‘사과하면 대충 끝나겠지’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올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스마트폰 폈다가 이것도 들키고, ‘체리 따봉(윤 대통령이 권성동 의원을 격려하며 사용했던 이모티콘)’도 들키고, (유상범) 윤리위원하고 (이준석 대표 징계 관련 카카오톡 대화) 한 것도 들키고, 그러면 얼른 사과하고 끝내야지, 요새 국민의힘 의원들이 좀 불쌍해 보인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대외협력비서관 명의로 MBC에 보도 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낸 것을 거론하며 “이걸 대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너무 참담하다. 우리 국민들을 너무 참담하게,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원래 윤 대통령하고 평소에 술자리를 많이 가졌던 사람들이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상식적인 사람이고. 나름대로 정의감도 있고, 서슬 퍼런 박근혜 대통령한테 그렇게 대들다가 좌천하고 쫓겨 다니고 유랑 생활을 하던 사람이 왜 저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얘기들을 한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이) 인정하고 사과했을 경우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명하면 넘어갈 (사안인데) 그런데 (사과를) 하면 엄청난 재앙이 올 것 같은 공포심을 가졌는지, 하여간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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