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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손현덕의 풍경을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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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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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을 향하는 길에 만나는 설악의 어깨. 이곳엔 평생을 지게꾼으로 산 임기종 씨의 삶이 있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머리카락 쭈뼛 세우는 장대비를 만나도, 40년 눈에 익은 산길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지워버리는 폭설을 마주해도 그는 짐을 올린다. 비선대, 흔들바위, 대청봉까지.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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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마지막 지게꾼에게 올해 겨울은 유독 춥다. 이제 더 이상 옛날처럼 일을 할 수 없는 나이. 방송을 타 유명인이 되자 예기치 않게 찾아온 불편한 시선. 겨울철 먹이를 찾아 돌담을 오르는 저 다람쥐는 세월과 병마에 지친 가족을 돌보기 위해 겨울 산을 타는 그의 시름을 알 리가 없다.

[글 손현덕 매일경제 주필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5호 (2022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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