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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아동 인권침해' 선감학원 암매장지서 치아·단추 다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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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선감학원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발견된 치아와 단추. /2기 진실화해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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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약 40년간 아동 인권침해가 이뤄졌던 '선감학원' 암매장 추정지에서 치아와 단추가 발견됐다.

29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옛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유해 매장 추정 봉분 5기에서 치아 20개 이상과 단추 4개 이상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작업에서는 치아가 5개 이상 나왔는데, DNA 분석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추는 생존한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확인한 결과 수용 당시 원생들이 입었던 옷에 달려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토양이 산성인데다 아동의 유해는 뼈가 삭는 속도가 빨라 완전한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와 유품은 인류학적 감식을 거쳐 성별, 나이, 사망 시점 등을 확인하게 될 예정이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26일부터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산 37-1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유골을 발굴하고 있다.

선감학원은 일제가 태평양 전쟁의 전사를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1942년 설립해 광복 이후 1982년까지 부랑아 등을 강제 수용한 시설이다.

원생들이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폭력·고문 등 인권침해를 지속적으로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화해위 조사 결과 원생 중 상당수가 구타와 영양실조로 숨졌고, 섬 탈출을 시도하다 사망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시신이 현장 6곳 등에 암매장됐다는 생존 피해자들의 진술도 나왔다.

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진실규명 결과를 10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안윤경 기자(yo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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