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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대출 규제에 낡고 작은 아파트만 거래된다"…10건 중 8건 정책대출 대상 '6억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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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전면부에 급매물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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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의 거래 침체 속에서도 6억원 이하 물건은 비교적 꾸준히 거래되는 모습이다. 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저리의 정책대출 대상인 데다 상대적으로 완화된 대출규제가 적용되면서 수요층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27일)까지 수도권에서는 총 5만4146건의 아파트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 가운데 6억원 이하는 거래는 3만9457건(72.9%)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 10건 중 7~8건은 6억원 이하인 셈이다.

다만, 지난 몇 년 동안 아파트값이 급등한 탓에 수도권에서 거래된 6억원 이하 아파트 대다수는 입주한 지 10년을 넘긴 구축이거나 전용면적이 작은 물건이 대다수였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 중 6억원 이하 3만9457건을 연식 구간별로 살펴보면, 21~30년 이하 1만5411건(39.1%), 11~20년 이하 9067건(23.0%), 30년 초과 6446건(16.3%), 6-10년 이하 4836건(12.3%), 5년 이하 3697건(9.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축 주도로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6억원 이하로 거래 가능한 입주 5년 이내 아파트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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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격 구간별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자료 = 부동산R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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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올해 9월까지 6억원 이하로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중 국민주택규모(전용 85㎡)를 초과한 면적은 4.3%(3만9457건 중 1716건)에 그쳤다. 전용 60㎡ 이하의 소형 거래비율이 62.1%(2만4506건)이고, 이 가운데 전용 40㎡ 이하 초소형은 17.6%(6961건)를 차지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보금자리론, 디딤돌 등 저리의 정책대출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서민 실수요자가 매수할 땐 LTV가 완화 적용되고 전세가율이 높아 매매 갈아타기가 용이해 실수요의 거래가 이어졌다"면서도 "수도권에서 올해 6억원 이하로 거래된 아파트 대부분이 연식이 오래됐거나 면적이 협소한 것으로 나타나 6억원 이하로는 수도권에서 양질의 주택을 매수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여 연구원은 이어 "실수요에게 양질의 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대출규제나 정책대출의 대상이 되는 주택가격 기준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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