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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단독]“‘플미’ 붙어요”···‘엔데믹’에 온라인 암표 판매 신고 2년 만에 10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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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트위터에 올라온 암표 판매글.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각종 공연이 속속 재개되는 가운데 암표 거래 신고가 2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월1일부터 9월23일까지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3594건이다. 2020년 한해 신고 건수(359건)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21년(785건)과 비교해도 4배 이상 늘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접속하면 어렵지 않게 ‘표를 판다’는 글을 볼 수 있다. 이날 오전 오전 8시30분부터 29분간 중고나라 ‘영화/연극/공연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 70건 중 53건이 연극이나 콘서트 등의 티켓을 판다는 내용이었다. ‘플미’(프리미엄)라며 원가보다 더 비싸게 가격을 부르는 판매자도 있었다. 무료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표를 100만원에 판다는 글도 보였다.

암표 거래가 성행 중이지만 정부 대응은 더디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특정 명령을 반복 입력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를 대량 구매하는 사람, 암표를 판매하는 사람을 잡아내는 ‘합동 온라인 암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 등에 접수된 사례 중 의심 케이스를 선별해 경찰청에 수사의뢰하면 경찰청이 집중 수사관서를 지정해 대응하는 체계이다.

그러나 문체부 관계자는 유 의원실에 “지금까지 경찰청에 암표 수사를 의뢰한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다”며 “온라인 암표 거래 유형과 피해 규모 등 실태와 관련된 자료가 없다”고 답변했다.

유 의원은 “올해 대규모 공연이 재개되면서 티켓 사재기와 암표 매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암표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정비와 함께 합법적인 티켓 구매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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