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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민주당 “여당 대표 연설 아니라, 야당 대변인 논평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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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 및 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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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9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남 탓으로 일관한 공허한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집권여당 대표의 연설이 아니라 야당 대변인의 논평 같았다”며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여당 자세는 찾아볼 수 없는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정 위원장은 시종일관 야당 탓, 언론 탓을 했다”며 “윤석열 정부 실정과 무능을 야당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경제위기의 퍼펙트스톰이 몰아닥치고, 대통령이 외교 참사로 국격을 실추시켰다”라며 “정 위원장의 연설에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이나 위기의식을 느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심각한 건 집권여당의 대안을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점”이라며 “국정을 어떻게 풀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정 위원장의 연설을 두고 “하나 마나 한 한가한 얘기들로 채워져 있다”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은 성난 민심을 듣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것을 다 전 정부, 야당, 언론 탓으로 돌려서 무한책임을 진 집권여당 대표의 연설로 보기에는 너무 부족했다”고 밝혔다.

김희서 정의당 대변인은 “오늘 연설을 통해 국민의힘이 ‘양두구육당’이라는 사실을 온 국민이 알게 됐다”며 “정 위원장은 민생위기, 인구 절벽과 지방소멸을 이야기했지만 결국 모든 탓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돌렸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미국 순방을 통해 11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는 하나, 이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빈손 외교와 비속어를 섞은 ‘바이든’, ‘날리면’ 외교 참사를 덮을 수 없다”며 “젠더 불평등, 기후위기, 한반도 평화, 사회 경제 양극화 등 정작 지금 당장 중히 다뤄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찰에 기소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돈 한푼 받지 않았다며 사법당국의 수사가 억울하다고 한다”며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에 갔나”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과도하게 늘려놓은 규제와 세금’ ‘최악의 실패인 주거정책’ ‘친중 굴욕외교’도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를 겨냥해서는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발언을 한 것처럼 자막을 조장해 방송하고 한미동맹을 훼손하려 시도했다”며 “언론의 기본윤리와 애국심마저 내팽개친 망국적 행태”라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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