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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해리스 부통령, 한국 여성리더들과 간담회···‘성평등과 민주주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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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저에서 각 분야 여성 대표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부통령으로는 4년6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하루 동안의 빡빡한 방한 일정 속에서 한국 여성리더들과 간담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확대회의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나 북한 핵문제와 경제·통상·기술 협력 등 한·미 동맹 간 현안에 대해 논의한 뒤 곧바로 서울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로 이동해 한국 각 분야의 여성 리더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북한을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 말했다.

‘신기원을 연 여성들과의 라운드 테이블’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사회의 성평등 문제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여성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배우 윤여정, 김정숙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회장,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소설가 김사과, 이소정 KBS 9시 뉴스 앵커 등이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의 생각을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간담회에서 민주주의와 성평등에 대해 강조하고 여성이 성공하는 사회가 성공하는 사회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인사가 한국에서 여성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 6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7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미 행정부가 한국 여성이 경험하고 있는 사회진출 장벽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평등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성평등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에 앞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여성 지위를 보면 민주주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면서 “한국 내 성평등 문제를 제기할 방법을 찾기 위해 한국의 여성 지도자들과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 인터뷰 기사에서 한국의 남녀임금 격차가 선진국 중 최대라는 점,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20%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윤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점 등을 소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DMZ를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전쟁의 위협이 여전하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위협이 없는 세계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DMZ 방문 일정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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