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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금융 챙기는 이재용… 30대 삼성생명 지점장들에게 건넨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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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생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특별 제작한 지도입니다. 우리 30대 지점장들도 젊은 세대답게 참신한 아이디어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선비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삼성생명 지점장 7명에게 자신의 집무실을 공개하며 특별 제작된 지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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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무실. 이 부회장은 이곳에 삼성생명 지점장들을 불러모아 자신의 업무 공간 벽에 걸린 세계 지도를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의 집무실에 걸린 지도는 일반 세계 지도를 거꾸로 세워 제작됐다. 대륙이 상단에 배치되고 바다가 밑에 위치한 일반 지도와 달리, 바다를 중심으로 제작해 대외 진출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한국이 중심이 놓인 지도를 두고 싶었는데, 시중에 판매 중인 지도는 모두 유럽이나 미주가 중심에 있어 특별 제작했다”며 “한국에서 전 세계 사업장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표시해뒀다”고 자랑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같은 건물에 있는 삼성생명 본사를 찾아 7명의 지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점장들은 전원 30대의 젊은 인물들이었다. 이 부회장이 금융 계열사의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젊은 세대를 이르는 말)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만들어진 자리였다.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참석자들과 젊은 지점장으로서 겪는 고민, 앞으로의 목표, 현장에서의 에피소드 등 여러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한 지점장은 이 부회장에게 “고객을 응대하려면 종교는 물론 스포츠 등에서도 개인 취향을 드러내기 어렵다”며 “보험업의 특성상 영업직원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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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여섯번째)이 삼성생명의 30대 지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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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부회장의 ‘집무실 투어’는 당초 예정에 없었던 일정이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점장들과의 만남에서 흥이 오른 이 부회장이 직접 이들을 데리고 가 자신의 집무실을 공개했다”며 “이 부회장은 젊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에 삼성생명 지점장들과 만난 것은 주력인 삼성전자뿐 아니라 금융을 포함한 그룹 내 전 계열사를 두루 챙기겠다는 의지의 하나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그룹 곳곳을 누비며 현장에서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삼성전자·SDI·전기·SDS·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 외에도 삼성생명과 증권·카드 등 금융 계열사까지 40여명의 사장을 경기 용인 인재개발원에 불러 모아 함께 식사를 하고 경영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삼성 사장단이 모인 것은 지난 2020년 6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노사관계 특강 이후 2년 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 역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성장 정체, 헬스케어 등 사업 다각화,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곧 금융 계열사에도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재편 등을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이정수 기자(ess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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