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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윤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접견···백악관 “한국 성평등 및 여성권익 증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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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사전환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국을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마련되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발언 논란을 두고 “미국 측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85분간 접견했다. 미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고, 군사 동맹에서 경제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방한 후 4개월 만에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의 굳건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런던과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 한·미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긴밀히 합의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이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서울에 이렇게 오게 돼 큰 영광”이라며 “남편이 지난 5월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미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고 인사했다.

비공개 접견에서는 현안인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화제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결과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자”며 한국 측 우려를 전달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저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의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력 정책 법제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내 논란에 대해서 미국 측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깊은 신뢰를 갖고 있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이 더 발전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필요시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양국 정상 차원의 합의 사항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양안문제는 물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이것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조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한국과 전 세계의 성평등과 여성 권익 증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성 문제와 관련해서 해리스 부통령의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가 추후 정정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접견 직후 일정인 여성 리더 초청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언급하며 ‘여성 지도자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사회 여성들의 참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오늘 여성 지도자 환담이 유익한 결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면서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정부도 여성 역량 강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또 “접견 과정에서 주한미군과 관련한 언급은 없다”면서 “대만해협과 관련해선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양국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미국 측에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필립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로레인 롤스 부통령 비서실장, 레베카 리스너 부통령 국가안보부보좌관, 에드가드 케이넌 NSC(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동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주미대사,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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