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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6G가 ‘꿈의 통신’?… 이미 국가간 개발 경쟁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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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핵심 기술… 국내 전자·통신업계 세계 첫 상용화 잰걸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2026년 세계 최초로 6G(6세대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시연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들어 잇달아 6G 연구 발표회를 열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장비 회사와 손잡고 6G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6G는 ‘초연결’을 필요로 하는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힌다. 6G는 이론상 최고 속도가 1Tbps(테라비트=1000Gbps)로 5G의 최고 속도인 20Gbps(기가비트)보다 50배 빠르다. 네트워크 지연 속도는 0.1ms(1000분의 1초)로 5G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6G가 도입되면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팩토리의 정밀 공정을 훨씬 정확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된다. 또 지상에서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5G와 달리 6G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지상 10㎞까지 통신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6G를 ‘꿈의 통신’이라고 부른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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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G 상용화 최초, 6G도 선도한다”

도심항공교통(UAM)이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무인공장, 홀로그램과 같은 미래 첨단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초고속·초지연 통신이 가능한 6G 상용화가 핵심 관건이다. 통신업계는 6G 상용화 시점을 2029~2030년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5G 상용화가 가장 빨랐기 때문에 6G에서도 당연히 선도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모빌리티, 메타버스,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을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G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지난 2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표준과학원(KRISS)과 공동으로 ‘6G 그랜드 서밋’이란 6G 연구발표회를 열었다. 해외 통신 장비 기업인 미국 퀄컴, 스웨덴 에릭손의 연구원과 국내외 대학교수들이 모여 6G 기술의 연구 성과를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6G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연구에 나섰고, 2020년에는 6G 백서를 발간해 6G 비전과 표준화 일정을 제시했다. 지난 5월에는 처음으로 ‘6G 포럼’을 개최했다.

통신 3사들도 통신장비 회사나 6G를 활용할 기업과 협업하는 형태로 관련 기술을 연구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에릭손과 이동통신 기지국에 AI(인공지능)를 적용하는 기술 성능 검증을 마쳤다”며 “이 기술은 6G 네트워크에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KT는 이달 초 현대차그룹과 75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하면서 6G 자율주행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이달 중순 6G 핵심 기술로 불리는 AI 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기술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6G는 국가 대항전, 5G 때보다 치열

제조·의료·교통·콘텐츠처럼 국가 주요 산업의 기반이 될 6G 기술 선점은 기업 간 경쟁보다는 국가 대항전에 더 가깝다. 특히 미·중 기술 패권 다툼이 심해지면서 5G 때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5G에서 중국 화웨이에 밀린 미국은 “6G에선 다를 것”이라는 분위기다. 미국 하원은 지난해 말 6G 통신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네트워크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6G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6G 기술 개발을 앞당기는 게 핵심 내용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버라이즌, 퀄컴과 같은 정보·통신 기업들이 ‘넥스트G 얼라이언스’라는 연합체를 결성해 6G 표준기술 확보에 나섰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2019년부터 6G 연구에 나서 2027년까지 약 580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특허가 출원된 6G 기술 약 3만8000건 중 35%가 중국이고, 이 중 상당수가 화웨이 소유다.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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