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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K 트레이딩업] 매력적인 중남미 신재생에너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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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순 KOTRA 중남미지역본부장

칠레, 신재생에너지 8년내 70% 목표

브라질도 태양광·풍력 투자 확대 등

5국 중심 '최저가 그린수소 대륙' 전망

韓 정부, 중남미서 사업 기회 찾아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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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로벌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공급 측면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중미 무역 마찰, 코로나19 팬데믹,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가 세계 식량 및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기록적인 고온은 유럽과 중국·미국·남미 등지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 심각한 물 부족을 초래해 수력발전 댐의 수위가 낮아져 송전 제한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8월 낮은 댐 수위로 인해 중국 쓰촨성 정부는 공장 가동의 일시적 중지 명령을 내렸고 브라질도 지난해 유례없는 가뭄으로 수력발전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런 기후변화에 직면해 중남미 주요국들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전통적인 수력발전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의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조사 전문 기관 피치솔루션의 중남미 전력 시장 보고서(2022년 1분기)에 따르면, 수력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약 43%를 차지하는 등 주된 에너지원이지만 머지않아 태양광과 풍력이 발전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 중남미 에너지 시장 진출에 가장 매력적인 국가는 어디일까. 복수의 조사 전문 기관에 따르면 칠레와 브라질·멕시코·콜롬비아·도미니카공화국이 톱 5다. 칠레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우호적인 정부 정책과 비즈니스 환경, 세계 최고 수준의 일사량과 풍속 덕분에 아주 매력적인 투자 분야다. 칠레는 2020년 총발전 용량 25GW 중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비중이 55% 수준이며 2030년까지 70%로 높인다는 목표 아래 비화석 연료 기반 경제로 급속히 나아가고 있다. 칠레 정부는 2050년까지 중남미 최초의 탄소 제로 국가가 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있다.

브라질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수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가 에너지 믹스(전력을 어떤 방법으로 생산하는지 나타내는 비율)의 중심에 있다. 2020년 기준 수력 포함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전체 발전 용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수력발전에 큰 타격을 입은 브라질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투자 기회가 그만큼 커질 것이다.

멕시코는 어떤가.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발전 시장으로서 2013년 에너지개혁법 발효로 발전 시장이 완전히 개방돼 민간 투자 열풍이 불었던 곳이다. 그런데 2018년 현 정부 집권 이후 국영발전사(CFE)의 지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민간 투자 기업들로부터 신뢰가 크게 하락했다. 멕시코는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지열·수자원으로 상당한 수준의 개발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다. 따라서 현재 민간 개발 투자는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멕시코 CFE는 소노라주에서 2028년까지 4단계에 걸쳐 총 1000㎿ 규모의 중남미 최대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CFE 중심의 투자는 계속 확대될 예정이다.

이처럼 국가들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중남미는 세계 최저가 그린수소 생산 대륙으로도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의 경우 2020년 11월 ‘국가 그린수소 전략’을 발표해 2040년까지 세계 3대 그린수소 수출국으로 부상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중남미 각국의 이런 환경 및 정책 변화에 따라 한국 기업의 단독 투자 또는 국내외 기업 간의 공동 사업 개발 수요가 늘고 있다. 현지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에서 EPC(설계·조달·건설) 계약을 수주하거나 관련 기자재를 수출할 기회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미래 전망이 밝은 중남미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적기(適期)다.

여론독자부 opinion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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