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항모 참여…표적 정보 공유 및 탐지·추적·요격 숙달
동해 공해상서 기동훈련 |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한국·미국·일본이 6일 동해에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을 벌였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는 등 최근 도발 수위를 급격히 높이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2주 연속 한미일이 동해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3국 안보 협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미일이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훈련을 2시간가량 시행했다고 밝혔다.
훈련 해역은 지난달 30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 때와 같은 구역으로, 독도에서 약 185㎞, 일본 본토에서 약 120㎞ 떨어진 곳이다.
훈련에는 한국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7천600t급)을 비롯해 미 해군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천t급)를 포함한 항모강습단 예하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DDG 65·6천900t급)이 참여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공고급 4번 함인 이지스 구축함 초카이함(DDG 176·7천500t급)을 파견했다. 초카이함은 1996년 8월 진수해 제4호위대군 소속으로 취역했으며 착함 장치를 설치해 대잠 헬기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일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하고 표적정보 공유를 통해 탐지·추적·요격 절차에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벌였다.
이번 훈련은 2016년 6월부터 연 3차례 정도 했던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처럼 한미일 이지스함 간에 미사일 항적을 시뮬레이션으로 묘사해서 해당 표적 정보의 경고를 서로 송·수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더해 미국 이지스함은 요격 절차 훈련을 추가해서 실제 요격 직전까지의 절차를 훈련했다고 김승겸 합참의장이 합참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김 의장은 이번 훈련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야당 측 지적에 "기존에 하던 것인데 단지 2016년 6월부터 했음에도 '로우키'(low key)로 공개하지 않은 것이 훨씬 많아서 새로 하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훈련이 지난 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따라 한미가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정상의 협의에 한국이 따라간 것 아니냐'는 추측에 선을 그었다.
합참은 "이번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작전수행 능력과 태세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래픽] 한미일 북한 미사일 방어훈련 개요 |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3일 부산으로 입항해 26∼29일 한미 연합해상훈련, 30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마친 뒤 일본 해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지난 4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4천500㎞를 비행시키는 도발을 감행하자 이튿날인 5일 전격적으로 회항, 다시 동해로 진입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전날인 지난달 25일, 연합훈련 기간인 28·29일, 한미일 훈련 다음 날이자 우리 국군의 날인 이달 1일 SRBM 도발에도 나섰다.
4일 IRBM 이후에는 이날 오전 SRBM 두 종류를 섞어서 발사하며 실전 배치 무기 운용성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해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약 90대를 탑재하고 승조원 약 5천명이 탑승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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