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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창용 "물가 상당기간 5~6%대 오름세…금리인상 이어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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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여건 엄중…달러·원 환율 1400원 넘어 상당히 높은 수준"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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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김유승 권진영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앞으로도 상당기간 5~6%대의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이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대내외 여건이 엄중하고 긴박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파운드화 가치가 37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위안화 약세폭도 확대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더욱 심화되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넘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가 이례적으로 큰 폭 등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아래는 이 총재의 인사말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입니다.

오늘 저를 비롯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모든 임직원은 존경하는 박대출 위원장님과 여러 위원님들을 모시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난 4월 제가 한국은행 총재로 부임한 이후 처음 받는 국정감사인 만큼,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만 부족한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 위원님들의 많은 고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국정감사에 임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감사, 집행간부에 대한 소개는 양해하여 주신다면 배포해 드린 기관증인 명단으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 긴급 현안보고를 드린 후, 파운드화 가치가 37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위안화 약세폭도 확대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넘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가 이례적으로 큰 폭 등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었습니다.

이에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고채 단순매입을 통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였습니다.

이처럼 대내외 여건이 엄중하고 긴박한 만큼 한국은행의 업무현황은 최근 국내 경제·금융 상황과 통화정책운영을 비롯한 핵심 현안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부 내용이 지난주 현안보고에서 말씀드린 부분과 중복되더라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국내경제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입니다.

국내 물가는 개인서비스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5~6%대의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이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국내 경기는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흐름이 약화되고 있으며, 향후 대외여건의 전개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신용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불균형 위험이 축소되었습니다.

또한,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과 유동성비율이 규제기준을 충족하는 등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상승으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일부 금융기관의 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리스크가 잠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총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0%p 인상한 데 이어, 앞으로도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의 폭과 시기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여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입니다.

다만 다음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금리결정과 관련하여 보다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부와 협력하여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비상대응계획을 재점검하고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및 대응 체제를 가동하는 가운데 쏠림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실시할 방침입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서도 코로나19 피해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주택금융공사에 출자하여 안심전환대출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금리상승 과정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에 대한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모의실험 등을 통해CBDC 시스템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는 한편, CBDC 도입이 한국은행의 책무 달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조사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은 경영인사 혁신 및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보다 선진적인 중앙은행으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권한의 하부위임, 정보공유 및 협업 활성화, 직원의 전문성 제고, 평가제도 개선 등을 포함한 ‘경영인사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행 지역본부의 경우, 본점 및 지역사회와의 양방향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맞춤형 조사연구를 적극 수행함으로써 지역경제 싱크탱크로서의 위상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이상 한국은행의 업무현황을 간략히 보고드렸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나누어드린 자료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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