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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를 '일본해'가 아닌 '한반도 동쪽 수역' 또는 '동해'로 표기한 미 해군 뉴스
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 동해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당시 미군이 훈련 장소를 '동해'(East Sea)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삭제를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의 항의에 미군은 동해를 삭제하고 그 이후 발표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 등으로 고쳤습니다.
일본 외무성이 자민당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지난달 26∼29일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장소를 '동해' 또는 '한반도 동쪽 수역'(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으로 표기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미국에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인 '일본해'(Sea of Japan)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미군 측은 동해 표기를 삭제했습니다.
태평양 함대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지난달 26일자 뉴스에서는 처음에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이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일련의 훈련을 시작했다"며 훈련장소를 '동해'라고 명기했지만, 현재는 해당 뉴스 페이지에서 '동해'라는 표현이 빠져 있습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는 '일본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태평양 함대는 한국·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달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진행한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알리는 지난달 28일자 보도자료에서는 '한반도 동쪽 수역'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6일 진행된 한미일 3국의 동해 미사일방어훈련에 대해서는 장소를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몇 시간 뒤인 7일 새벽에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으로 표기를 바꿨습니다.
태평양 함대를 포함한 미 해군은 물론 미 국방부는 그동안 동해를 '일본해'라고 공식 표기해왔습니다.
태평양 함대가 이번에 동해를 '한반도 동쪽 수역' 또는 일시적으로나마 '동해'라고 표기한 것은 동해에 대한 표기 지침이 바뀐 것이라기보다는 미 해군의 훈련 상대인 한국 해군을 배려한 표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그간 미국 측에 동해 표기 관련 우리 입장을 명확히 전달해 왔으며,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우리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미 태평양 함대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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