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태'에 인터넷은행 사용자들 우려 커져
카카오뱅크 경쟁사 반사이익 가능성도
'침대는 과학’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에이스침대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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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서재근 기자]
◆ "침대는 광고" 소비자 불만이 된 에이스침대 슬로건
-유통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에이스침대가 연구개발비로 16억 원을 지출하는 데 반해 광고선전비로 295억 원을 쓴다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침대 품질 개선보다 광고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0.47%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R&D 비중은 △0.60%(2019년) △0.51%(2020년) △0.47%(2021년)로 R&D 비중은 계속 하락했습니다.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더라도 매출액이 더 크게 늘면 비중이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에이스침대는 연구개발비 규모 자체가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개발비는 △16억6000만 원(2019년) △14억6000만 원(2020년) △16억2000만 원(2021년)입니다.
매출액은 지난해 346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000억 원대 매출액에 머문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매출액 30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에이스의 매출액은 △2036억 원(2016년) △2060억 원(2017년) △2449억 원(2018년) △2774억 원(2019년) △2894억 원(2020년) △3463억 원(2021년)으로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R&D 금액이 줄면서 R&D 비중은 매출액 대비 1% 미만에 불과합니다.
-소비자들 반응은 어떤가요.
-대다수가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침대는 광고비"라며 '침대는 과학'이라는 에이스침대 슬로건을 비꼬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에이스침대 불매운동에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에이스침대 광고모델이 '톱스타'에 집중됐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예. 실제로 에이스침대는 광고모델로 '톱스타'를 전면 내세웠습니다. 대표적으로 △배우 이정재 △배우 고현정 △배우 지성 △배우 이보영 △가수 제니 △배우 박보검 등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광고모델만 봐도 최정상급 스타뿐이니 광고비가 많이 지출되겠다며 그 돈으로 연구를 더 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냈습니다.
-이 외에 또 다른 의견은 없었나요.
-예.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한 소비자는 중소기업 회사 매트리스는 40만 원이면 구입 가능하지만 에이스침대 등 유명 브랜드는 200만 원이 넘는다며 ‘가격 거품’이 심하다고 했습니다. 중소 회사와 에이스침대 매트리스를 함께 사용 중이라고 밝힌 한 소비자는 "에이스침대가 더 불편감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연구개발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한 에이스침대는 뭐라고 하는가요.
-에이스침대 측은 연구개발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연구개발비 비중이 적은 것은 자체 연구소 덕에 위탁용역비가 줄어든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자체 연구개발에 나서면서 연구개발비 항목에 잡히지 않을 뿐 오히려 더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지난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뱅크의 일부 서비스에 오류가 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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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사태에 더 바쁜 케이뱅크·토스뱅크...불똥 or 기회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경기도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한 것의 후폭풍이 거세네요. 특히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다면서요.
-네, 카카오뱅크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어 주요 서비스가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됐음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카카오와 연동된 간편 이체 등 일부 기능은 장애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렇군요. 그런데 일은 카카오에서 터졌는데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다른 은행들이 오히려 더 바빴다는 후문이 전해진다면서요.
-네, 케이뱅크나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도가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보안이 취약하면 내 돈이 날아갈 수 있다'는 불신이 확산한 거죠.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요새 관련 문의를 너무 많이 받았다"면서 "사고는 카카오 쪽에서 터졌는데 오히려 우리가 더 바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은행들의 경우는 어떤 대비 체계를 갖추고 있나요?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지만 다른 은행들도 데이터센터 화재 같은 돌발 사고가 나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케이뱅크의 경우 데이터센터를 목동, 분당, 충정로 등 3중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상시 주데이터센터가 셧다운될 경우 재해복구설치를 지정한 다른 데이터센터로 전환되고, 토스뱅크 역시 주센터와 DR(재해복구)센터로 구성해 운영 대기 상태로 운영 중입니다.
인터넷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어 큰 피해가 없이 잘 넘어간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터넷뱅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불똥이 튈까 걱정하는 모양새군요. 반면 이번 카카오 사태를 '기회'로 바라본다는 의견도 나온다죠?
-카카오뱅크에 예치한 돈을 타사로 갈아타는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종종 나오면서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예치금이 넘어온다고 하더라도 전체 업권의 신뢰 문제와 결부된 만큼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겠네요.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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