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28일 재가동 선포식 |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군산시는 5년여 만에 재가동하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역경제의 새 불꽃으로 타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8일 군산조선소에서 개최된 재가동 선포식의 슬로건도 '군산의 불꽃, 다시 피어오르다'이다. 선포식의 하이라이트인 강재(가공한 강철) 절단식 때 작은 불꽃들이 피는데, 이 불꽃처럼 군산조선소가 전북 산업의 중심으로 활짝 피어오르길 희망하는 것이다.
강재 절단식은 '선박 건조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진 조선업계의 오랜 의식이다.
사실 실질적인 재가동은 내년 1월이지만 이를 통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첫 공정이 시작됐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셈이다.
블록 생산을 위해서는 철판 가공, 소조립, 대조립, 도장 등이 차례로 진행되는데, 군산조선소는 가공 소조립공장, 대조립공장, 도장공장, 패널 공장 등이 순차적으로 가동돼 내년 1월 재가동 공정이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내년 1월 군산조선소에서 생산되는 첫 블록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옮겨져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쓰이게 된다.
시는 내년 재가동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가 2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 255명인 고용도 단계적으로 1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산업부의 '지역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사업'과 자체 교육 등을 통해 500여 명의 인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의 인건비 중 30%가량인 연간 180억원이 지역 가계소비지출로 이어지고, 지역협력업체와 거래액도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북연구원도 군산조선소의 블록 생산이 본격화하면 3천600여 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
군산시의 이런 기대와 전망은 2017년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듬해 한국 GM 군산공장마저 폐쇄하면서 쓰나미처럼 밀려든 시련이 지금까지 잦아들지 않았기에 더욱 절실하다.
당시 군산조선소는 연간 1조원 안팎의 선박을 수출해 전북 제조업의 12.3%를 차지하고 군산 수출의 20%가량을 담당한 탓에 그 상흔은 크고 깊었다.
군산조선소는 물론 5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일시에 폐업하면서 5천 명에 가까운 가장이 일자리를 잃었고, 그 가족까지 2만 명이 생계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특히 고용을 비롯한 지역경제는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정부는 올해까지 군산을 3차례 더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는 고육지책을 내놓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은 조선산업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의 붕괴로 이어져 수천 명의 근로자가 직장을 잃고 타지역으로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산업·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5년간 험난하고 냉혹한 길을 지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가동 선포식은 새로운 희망을 안고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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