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등 기억력 감퇴 예방 입증
홍삼 투여 땐 스트레스 감소시켜
장내 미생물 다양성도 크게 줄어
이화여대 의대 오세관 교수가 제13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 연자로 참석해 홍삼의 기억력 개선 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고려인삼학회] |
오세관 교수(왼쪽)와 캐나다의 벅산 교수가 인삼과 홍삼의 효능과 연구결과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인삼은 최고의 건강 약재로 꼽힌다. 홍삼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작용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도움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을 정도로 효능이 탁월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삼·홍삼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새로운 효능이 아직도 밝혀지고 있다. 지난 25~28일 고려인삼학회가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제13회 국제인삼심포지엄은 이 같은 인삼과 홍삼의 건강 효과와 잠재성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이화여대 의과대학 오세관 교수가 발표한 홍삼의 기억력 개선 효과다. 오 교수팀은 경희대 한의대 이봄비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생후 6~8주의 실험용 쥐 48마리를 6개 그룹으로 나눈 뒤 일회성의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한 후 14일 동안 하루에 홍삼 추출물 20, 50, 100㎎/㎏을 각각 투여했다. 그리고 길 찾기를 통해 쥐의 공간인지 능력 및 학습 효과를 확인하는 모리스 수미로 시험, 수동적 회피 테스트 등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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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투여군, 기억장애 원인 염증 억제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은 길 찾기 학습 지연을 보였으나, 홍삼 투여군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쥐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빨리 출구를 찾아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하는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도 확인했다. 심각한 사건 이후 기억 형성에 장애를 겪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경우 신경 염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교수는 “홍삼이 스트레스로 증가한 염증 유발 마커인 인터류킨-6(IL-6), 인터류킨-8(IL-8)은 감소시키고 염증 억제 마커인 인터류킨-12(IL-12)는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며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해마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NF-kB가 증가하는데 홍삼군에서 이를 낮췄고, 저하된 뇌 신경생장인자 mRNA의 발현 또한 홍삼 투여로 252.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2015년 진행했던 노화에 따른 기억력 장애에 대한 홍삼 효과를 확인한 연구도 발표했다. 당시 연구진은 노령 쥐 32마리를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인지 기능 저하를 유도하고 홍삼 추출물을 하루에 체중 ㎏당 200㎎씩 3개월간 투여한 후 공간인지능력 및 학습 효과를 측정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노화 관련 학습 및 기억력 감퇴가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치매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홍삼이 노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학습 효과를 개선하고 기억력 감퇴를 예방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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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병 복합질환자 혈압 개선
해외 연구진의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토론토대 성미카엘병원 블라디미르 벅산 교수팀은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한국 홍삼 및 미국 인삼을 병용 투여했다. 그 결과 12주 뒤 중심 수축기 혈압이 유의한 수준인 3.98±2㎜Hg만큼 감소했다. 벅산 교수는 혈관 기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맥파전달속도와 반응충혈지수 등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벅산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서 약물요법 보조로 인삼을 병용 투여하면 혈관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 없이 혈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미시간대 나라얀 교수팀은 수컷 쥐 21마리에 2주 동안 광범위한 항생제를 투여한 후 4주 동안 홍삼 추출물을 하루에 500㎎/㎏ 투여한 결과 항생제 처치로 인한 장내 미생물 다양성 감소와 장벽 손상, 골 손실이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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