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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크래커] 사람 잡는 중국 ‘제로 코로나’...이케아·디즈니랜드도 예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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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명만 나와도 일단 봉쇄 조치
정저우 폭스콘 공장서는 노동자 집단 탈출...아이폰 생산량 30% 감소 우려
8월에는 상하이 이케아 탈출 소동 벌어지기도


이투데이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지난달 31일 방문객들이 폐쇄조치 영향으로 집에 가지 못하고 앉아 있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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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디즈니랜드, 확진자 1명에 잠정 폐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강화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 상하이 디즈니랜드입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디즈니랜드와 인근 디즈니타운 등 전체 시설이 잠정 폐쇄됐습니다. 디즈니랜드 방문객 중 여성 1명이 확진자로 판명되자 당국이 방역 차원에서 폐쇄조치를 내린 것이죠. 웨이보와 같은 소셜미디어에는 폐쇄 조치 소식을 들은 방문객들이 정문 등 출입구 쪽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문이 잠겨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나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폐쇄 조치의 발단은 단 1명의 확진자였습니다. 당국은 시설에서 나가려면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이에 수많은 방문객이 일일이 진단검사를 받아야 했고, 그 결과 저녁 10시 30분쯤 돼서야 방문객들이 서서히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이날 진단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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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지난달 31일 방문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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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는데도 3일간 3번 검사 의무적으로 받아야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이미 수용인원을 제한하고 있었고, 방문객에는 72시간 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 제시를 요구하는 등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와 함께 관련 QR코드도 제시하도록 하고 있고, 해외 또는 고위험 지역을 여행한 사람은 입장을 금지,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여기서 쉽게 끝내지 않았죠. 상하이시 당국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지난달 27일 이후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사람은 누구든 3일간 3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 한다”는 방역 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잠정 폐쇄 조처가 내려진 디즈니랜드 재개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도 않았습니다. 101일간의 폐쇄 조치 후 간신히 6월에 재개장한 디즈니랜드로서는 또다시 기약 없는 운영 중단에 막대한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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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방문객들이 지난해 10월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 당국 데스크 앞에 서 있다. 상하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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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디즈니랜드 폐쇄 조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10월에도 디즈니랜드를 찾은 수만 명 방문객이 단 1명의 양성 반응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갇혀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요. 당시에도 방문객 전원이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당국은 이틀간 자택 격리를 지시했었죠.

웃지 못할 해프닝은 이게 다가 아니죠. 지난 8월에는 ‘상하이 이케아 탈출 소동’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사건의 발단은 디즈니랜드 폐쇄와 비슷합니다.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상하이로 돌아온 6세 남자아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당국이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이 소년과 밀접접촉한 사람이 이케아 매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포착됐죠. 이에 당국은 해당 매장을 일시 폐쇄하려하자 강제격리를 피하려던 수십 수백 명의 쇼핑객이 서로를 밀치며 매장을 빠져나가려 했고, 매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결국, 이 남자아이의 확진 판정으로 인해 총 8만3000명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해당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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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노동자들이 지난달 29일 짐을 들고 고향으로 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다. 정저우(중국)/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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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식으로 관리되던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는 감염자가 발생하고 물품 공급이 제대로 안 되자 노동자들이 지난 주말 집단 탈출을 감행해 파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이번 폭스콘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로 아이폰의 11월 생산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애플은 인도와 중국 선전에서도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지만, 전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인 70%를 정저우 공장에서 만들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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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지난달 31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 뒤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얼굴이 보인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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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만과 피로도는 극에 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인민의 전쟁”이라고 명명하며 사실상 규제 고수를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방역 효과는 미미한 게 현실입니다. 지난달 30일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675명으로 급증했는데요. 이는 지난 8월 10일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반면 중국 경제는 둔화하고 시민의 불만과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24일 기준 중국 내 수백만 명이 200여 개 통제 조치 영향권에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지 3년 가까이 됐지만, 단 한 건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도 극단적 반응을 보이는 것이 전형적인 중국의 방역 방식”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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