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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北, 사상첫 NLL 이남 향해 탄도미사일 도발…동·서해로 다종 미사일 10여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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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북방한계선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 발은 속초 동쪽 57km 지점에 떨어졌고, 한 발은 울릉도를 향해 날아가다 167km를 앞두고 공해상에 떨어졌습니다. 우리 군은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는데, 공습경보 발령도 6년 9개월 만입니다. 국방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윤동빈 기자, 북한 미사일 발사 설명해주시죠.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8시 55분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발사 지점은 북한 강원도 원산이었고 3발의 미사일은 각각 NLL 이남 26km, 속초 동방 57km, 울릉도 서북방 167km 지점에 떨어졌습니다.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모두 공해상이었는데요. 북한이 NLL 남쪽, 우리 영해에 바로 근접해서 미사일을 쏜 건 분단 이후 사상 처음있는 일입니다.

북한은 이 외에도 다종의 미사일을 동, 서해로 10여발 이상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행거리와 고도 등 정확한 제원은 군 당국이 파악하는 중입니다.

특히 3발의 탄도미사일 중 한 발은 울릉도를 겨냥해 날아가고 있다가 사거리를 일부러 짧게 해 167km를 앞두고 공해상에 떨어지게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행정안전부에 요청해 울릉군 공습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공습 경보는 지난 2016년 2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백령·대청 지역에 발령된 이후 6년만입니다.


[앵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전 성명도 냈던데, 한미 공중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이 이런 고강도 도발을 하는 게 매우 이례적인 것 아닙니까?

[기자]
예 그렇습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한미 군 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진행하는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 군 당국은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와 EA-18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최신예 전투기와 정찰기 240여대를 동원해 대규모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오늘 미사일 발사 직전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특히 이번 한미 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 명칭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요.

박 부위원장은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랴할 때 사용한 '데저트 스톰' 즉 '사막 폭풍' 작전명에서 본딴 것으로 볼 때 침략 훈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도 전날 대변인 담화에서 이 비질런트 스톰 훈련을 언급하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최근 들어 특이한 점은 북한이 과거처럼 한미연합훈련이나 미 전략자산 전개에 대해 아랑곳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훈련에 동원된 F-35 계열 스텔스 전투기들은 북한 방공망에 적발되지 않고 언제든지 평양 주석궁 위에서 전술핵 탄두를 투하할 수 있는 전략무기입니다.

또 이틀 전엔 미 해군 7함대 소속 LA급 원자력 잠수함 키웨스트함이 부산항에 입항해 있는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동맹의 훈련 기간이나 전략자산 전개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도발을 감행하는 건 그만큼 핵 무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9월 미 항공모함 한반도 전개 기간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매우 심각한 상황이군요. 우리 군 당국은 어떻게 대응합니까?

[기자]
네 우리 군 당국은 아직 대응 수단에 대해 밝히지 않았습니다.

통상 우리 군이 전략무기를 전개하거나 탄도미사일 대응 사격을 할 때에는 먼저 진행하고 나서 상황이 종료된 뒤에 취재진에 전파합니다.

이례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이었던 만큼 우리 군도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TV조선 윤동빈입니다.

윤동빈 기자(yd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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