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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北, 남북분단 후 사상 첫 NLL 이남에 탄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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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합의 위반… 무력도발 최고조

속초 앞바다에 1발… 울릉도 공습경보

온종일 미사일 20여발·포탄 100여발

軍 전투기 띄워 NLL 이북 대응사격

정부 “실질적 영토 침해… 엄정 대응”

북한의 도발이 레드라인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 북한은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쪽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실질적 영토침해’로 규정하고 ‘비례적 대응’에 나섰다.

세계일보

강신철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일 서울 용산 국방부 1층 브리핑룸에서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우리 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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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10시간 이상에 걸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지대공미사일 등 20여발을 쐈다.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는 동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완충구역을 향해 100여발의 포를 발사해 9·19 남북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했다. 특히 이날 오전 8시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3발 가운데 1발은 동해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공해상에 낙하했다. 북한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를 향하면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공습경보는 2016년 2월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에 발령된 지 6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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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군 입장’을 통해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NLL을 넘은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9·19 군사합의에서 (금지가) 명시된 포보다 구경과 위력이 큰 것으로, 해상완충구역 내 NLL 이남 수역에 탄착시켰다”며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자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요격을 시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미사일이 공해상으로 날아가 요격 범위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전군의 경계태세를 격상하고 공군 F-15K·KF-16에서 슬램 이알(SLAM-ER) 공대지미사일 2발과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 1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했다. 남북이 이날 동해 NLL 이남과 이북으로 미사일 사격을 감행하면서 9·19 군사합의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성한 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북한 도발에 대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 주재 NSC가 열린 것은 지난 5월2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두 번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향후 도발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 간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에 대비한 확장억제를 강화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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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NSC 긴급 소집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미사일 도발을 단행하자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북한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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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은 3일 북한 미사일 도발 관련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 외교부 장관도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유례없는 중대한 군사적 도발행위임을 강력히 규탄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전화 협의를 했다.

북한은 앞서 이날 오전 0시를 조금 넘긴 심야 시간에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달 3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강화된 다음 조치’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지 약 하루 만이다.

김선영·홍주형·이우중·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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