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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초강경 네타냐후 '재집권'…이스라엘 '극우바람'에 팔레스타인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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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재기에 극우 정당연합인 '시오니즘당' 약진이 큰 역할

팔레스타인 지도자·일반 시민 모두 "우리에 대한 공격 증가할 것"

뉴스1

정계 복귀를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출구조사 발표 이후 자신의 선거 캠프 본부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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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73) 전 총리가 주도하는 우파 블록이 120석의 크네세트(의회) 의석 중 절반을 훨씬 넘는 6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역사상 가장 강경한 우익 연합이 집권할 가능성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팔레스타인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패혐의로 불명예 퇴진한 네타냐후 전 총리가 1년6개월 만에 귀환에 성공한다. 3번째 총리직을 임기까지 채우게 될 경우 총 집권 기간은 19년2개월이 될 전망이다.

네타냐후의 재기에는 극우 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이 큰 역할을 했다. 독실한 시오니즘당은 이름 그대로 시오니즘(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유대 민족주의 운동)을 바탕으로 한 극단적 민족주의를 표방한다.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여기는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옹호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팔레스타인 병합을 목표로 삼는다. 성 소수자도 배격한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하젬 카셈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이 더 극단주의로 기울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는 또한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타냐후가 이끄는 정부는 우리 팔레스타인 국미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전쟁을 일으켰고, 연합에 가장 극단적인 인물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시온주의 테러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랜 기간 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을 반대해왔다.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을 위해 경력을 쌓아온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아랍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 총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는 견해를 방송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협상은 2014년부터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아바스 수반은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만나 긴장을 진정시키고 안보 조치를 조율했으며 지난 9월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에 두 국가 해법을 촉구한 것을 환영했다.

가자지구의 정치 분석가인 레함 오우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평화협상 시도는 네타냐후 재기로 인해 어려운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택시 운전사인 칼레드 슈리테(29)는 "네타냐후는 전임자가 떠난 곳에서부터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난민 자말 만수르는 "이스라엘 우파와 좌파는 모두 우리의 적일 뿐"이라고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지난 8월 가자지구에서도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에 수백 개 미사일을 발사한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그룹에 대해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을 시작해 56시간의 교전으로 이어졌다. 당시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최소 49명이 사망했다.

유세프 카타브 가자 TV국장은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전쟁, 파괴, 살육, 유혈, 가옥 파괴, 토지 약탈, 팔레스타인 주민 희생으로 정착촌 건설 외에는 이 정부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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