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대응 필요' 尹 지침에 이종섭 장관이 美에 제의…美 전격 수용
北 박정천 담화 통해 "훈련연장은 엄청난 실수" 비난
오산기지 상공 비행하는 그라울러 |
(서울·워싱턴=연합뉴스) 하채림 김지헌 박수윤 기자 = 한국과 미국 공군은 최근 지속적인 북한 도발과 관련해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은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한미 연합훈련 연장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초유의 북한 도발에 추가 대응 지침을 받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미측에 제안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에 따르면 훈련은 지난달 31일 시작했고 원래 오는 4일까지였지만, 기간을 더 늘리기로 했으며 연장 기간 등 세부 내용은 한미 협의가 진행 중이다.
공군은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위기 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현시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 중에 예정된 기간보다 연장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비질런트 스톰 연장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북방한계선(NLL) 이남 침범 등 최근 연쇄 도발에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윤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 참석차 방미 중인 이 장관은 유선 보고 중 윤 대통령의 지침을 받고 마침 같은 자리에 있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에게 비질런트 스톰 연장을 제안했고, 미 측이 이를 전격 수용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의 연합훈련 연장 제안을 미국 측이 즉각 받아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 전개가 있었다"고 전했다.
비질런트 스톰은 우리 공군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와 미군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를 포함해 모두 240여 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F-35B 스텔스 전투기는 최초로 국내 기지에 착륙해 훈련에 참여했으며 호주 공군도 처음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동참해 KC-30A 공중급유기 1대를 투입했다.
한미 연합훈련 연장에 대해 박정천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박 부위원장은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한 결정은 연합군의 도발적 군사 행위로 초래된 현 상황을 통제불능의 국면에로 떠밀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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