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반년 만에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도발의 수위를 높이자 우리나라와 미국이 연합 공중훈련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또 발사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3일) 밤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또 발사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이 어제 밤 9시 35분쯤부터 49분쯤까지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발사된 미사일들이 최고고도 150㎞로 약 500㎞를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밖에 낙하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연장된 데 대해 박정천 북한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반발하는 담화를 내놓은 직후 이뤄졌습니다.
박정천은 담화에서 한미가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현 상황을 통제불능의 국면으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정천은 또, 한미가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오늘까지 예정됐던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일단 주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안보위기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 방위태세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한미가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훈련기간 연장과 함께 괌에 배치된 미군의 핵심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전개도 조율되고 있습니다.
B1-B는 강력한 스텔스 성능에 폭탄을 60톤까지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 1천 킬로미터가 넘는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어 북한이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전략폭격기입니다.
북한이 한미훈련 연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도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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