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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며 8일 신규 확진자가 6만명대까지 치솟았다. 방역당국은 올 겨울 하루 확진자가 많으면 2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만2273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591만91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9월15일(7만1444명) 이후 54일 만에 최대치이며, 주말 검사건수 영향으로 확진자가 줄어든 전날(1만8671명)보다 3.3배(4만3602명)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달 초부터 7차 대유행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일주일 전인 1일(5만8363명)보다 3910명, 2주 전인 10월25일(4만3741명)보다 1만8532명 많아진 데다 10월11일(1만5465명) 이후 4주 연속 전주 같은 요일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360명으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6.6%를 기록했다.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30명이다.
코로나19 유행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현재 60세 이상 동절기 백신 예약률과 접종률은 인구 대비 각각 11.3%, 8.6%로 저조하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현재 백신 접종 예약률이 매우 낮다"면서 "과거와 달리 전파력이 높은 상황에서 고위험군은 모두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방률이 30%에 못 미치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환자에게 적극 투여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밤에 열이 나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코로나19 진단을 받았고 입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현재 응급실에 사람이 몰릴까봐 먹는 치료제 처방이 안 나가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따르면 응급실의 경우 보건복지부·응급의학회의 의견을 고려해 입원환자만 먹는 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며, 일반응급 등에 대해서는 처방이 불가능해서다.
올 겨울은 코로나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공존하는 '멀티데믹' 가능성이 나오는 터라 당국의 고심이 크다. 정부는 9일 올 겨울철 확진자가 최대 20만명이 나올 수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한 근거, 방역 계획 등을 종합해 발표한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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