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고용동향 발표…고물가·고금리 충격 가시화
연초 증가폭 110만명 대비 50만명 감소…내년 더 어려워
60대 이상 고령층 증가 주도…주 36시간 미만 역대 최대
고용시장 불안은 앞으로 더 심화돼 내년에 고용 ‘빙하기’가 도래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물가에 금리인상과 수출감소 등 경기악화로 내년 취업자 증가폭이 올해의 10분의1인 8만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9일 계청이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만7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최근엔 둔화 양상이 뚜렷하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 1~2월 100만명을 웃돌며 이례적인 호조를 보이다 3월에 83만명대로 크게 줄었다. 그러다 5월에 93만5000명으로 피크를 보인 이후 계속 줄어들어 10월에 70만명을 밑돈 것이다. 연초 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50만명 가까이 둔화된 것이다. ▶관련기사 19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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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질적인 측면도 나빠지고 있다. 연령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6만명 늘면서 전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인 67.9%를 차지했다. 50대(14만7000명), 30대(6만1000명), 20대 이하(2만1000명)에서도 늘었지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40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1만1000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0만1000명)과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15만3000명), 보건복지업(12만1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반면에 코로나 기간에 호황을 보였던 도소매업에서 6만명이 줄어든 것을 비롯해 금융보험업(-1만5000명), 단체 및 개인서비스업(-7000명)에선 감소했다.
취업 시간별로 보면 전일제 근로자로 간주하는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79만4000명 감소한 반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45만9000명 급증해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동월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조사 주간에 대체공휴일이 포함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1.3%포인트 올라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 최고치였다. 실업자 수는 69만2000명으로 9만5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2.4%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실업률은 현행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후 동월기준 최저치다.
기획재정부는 “고물가·금리인상·수출위축 등 고용시장 하방요인이 상존하고 내년엔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폭 둔화 확대”가 예상된다며 “경기둔화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구인·구직 미스매치 완화 등 일자리 창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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