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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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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8월 팬텀 전투기 추락은 연료분사 노즐 결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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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F-4 팬텀 전투기 자료사진.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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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공군 F-4E 팬텀 전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엔진에 연료를 분사하는 부품인 노즐의 결함 때문으로 조사됐다.

공군은 사고대책위원회를 꾸려 지금까지 파악한 F-4E 사고 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당시 사고 전투기는 임무를 종료하고 수원기지로 복귀하던 중 우측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조종사는 비상 상황을 전파하고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닌 서해 쪽으로 항공기 기수를 돌렸다.

이후 화재가 양쪽 엔진으로 확대됐고, 조종사는 해상 어선들이 없는 경로를 택한 후 기수를 유지한 상태에서 비상탈출(이젝션)을 실시했다.

수거한 전투기 잔해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우측 엔진에서 연료가 비정상적으로 분사되면서 연소실 일부가 파손됐고, 섭씨 1950도, 190psi(프사이·평방 인치당 파운드)에 달하는 고온·고압의 화염이 누출돼 엔진 내·외부로 퍼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의 비정상 분사는 연료를 분사하는 장치인 노즐에 카본이나 다른 이물질이 끼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물질 때문에 연료가 한쪽으로 치우쳐 분사됐고, 이에 따라 연소실 벽면이 취약해진 끝에 최종적으로 열에 의한 화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노즐은 지난해 3월 23일 점검 당시 이상이 없었으며, 이후 116시간을 사용했다. 해당 부품은 한차례 해체와 점검에 일주일가량 걸리기 때문에 비행 때마다 점검할 수 있는 항목은 아니라고 공군은 설명했다.

공군은 또 사고 전투기가 1979년 4월 도입해 40년이 넘었지만 노후 때문에 발생한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엔진 부품 관련 결함으로 인한 화재는 2010년 팬텀에서 한 번 있었고, 다른 신기종에서도 종종 발생한다"며 "항공기가 노후해서 일어난 사고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공군은 "모든 F-4E 항공기 엔진에 대해 특별전수점검을 시행하고 모든 조종사 및 정비사를 대상으로 교육한 후 비행은 점검이 완료된 항공기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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