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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국방과 무기

NLL 넘어온 北미사일은 지대공 ‘S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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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동해서 잔해물 인양 분석결과

1960년대 무기… 러시아어 표기돼

“지대공, 지대지로 쏴… 도발 명백”

북한이 지난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쏜 미사일은 러시아가 1960년대 개발한 SA-5 지대공미사일로 분석됐다.

세계일보

北 발사 미사일 잔해물 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부 관계자가 사흘 전 동해에서 인양한 북한 발사 미사일(SA-5) 잔해물을 설명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북한이 동해 NLL 이남으로 쏜 미사일 잔해물을 지난 6일 인양해 분석한 결과 SA-5 미사일인 것으로 판명했다. 주 날개 4개와 액체연료통, 엔진 등이 일부 남아 있는 동체에는 러시아어 표기가 있었으며 한글은 없었다.

SA-5 미사일은 1960년대 러시아가 만든 지대공미사일로 길이 10.7m, 직경 0.86m, 탄두 중량 217㎏이다. 최대 사거리는 300㎞에 달한다. 북한은 SA-5를 한·미 공군 전투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평양 등에 배치하고 있다.

지대공 무기이지만 지대지미사일로도 쓸 수 있다. 최근 러시아도 S-300 지대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대지미사일로 활용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미사일을 본래 목적인 지대공미사일로 쏜 것이 아니라 NLL 이남을 향해 탄도미사일 궤적으로 발사했다”며 “명백한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미사일에 러시아어로 적혀 있는 시리얼 넘버. 남정탁 기자


북한이 NLL 이남으로 SA-5를 쏜 것에 대해 우리 군이 잔해를 인양할 가능성을 의식, 구형 미사일을 사용해 기술 유출 위험을 차단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형 무기를 사용하면서 신형 미사일 재고를 유지하고, 유사시 SA-5를 지상 공격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시험한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군은 SA-5가 북한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보다는 위협 수준이 낮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 소속 연구 기관 관계자는 “우리 군의 요격체계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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