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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욕설, 갑질, 성추행"…회사 묵인에 아이돌 폭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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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아이돌 그룹이 소속사 대표의 폭언과 욕설에 시달리고 있다며 피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들은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겪었고, 또 코로나에 걸렸는데도 그걸 숨긴 채 공연을 강행했다고도 했습니다.

한승구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한승구 기자>

지난해 6월 데뷔한 남성 아이돌 그룹 '오메가엑스'입니다.

멤버 11명 전원이 다른 그룹에서 활동하다 뭉친 외인구단같은 콘셉트로 화제가 됐습니다.

문제가 처음 불거진 건 지난달 미국 공연을 마치고 거리에서 찍힌 동영상이었습니다.

[너희같은 XX들이 사람한테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소리치는 여성은 소속사 대표였던 강 모 씨.

멤버들은 강 씨의 이런 폭언과 욕설이 이 뿐만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너 뭐하는 XX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이 XXX야 노력하라고 했지? 나 지옥 가거든 너희 부모들 싹 다 불러 올릴 거야.]

원치 않는 신체 접촉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불려간 술자리에서 신체접촉이 있었다" "공항에서 술을 마신 채 팔짱을 끼고 끌어안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멤버 A :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야 되나'라는 좀 회의감도 들고…. 연습시간이랑 이런 개인 시간들을 다 뺏겨가면서 그런 술자리를 가지고 해야 되니까….]

불만을 얘기하면 협박이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속사 직원들과 멤버가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 강 씨가 남긴 내용입니다.

수면제나 술 사진, 유서로 보이는 내용의 문서 등입니다.

[김태연/변호사 :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는 법률적으로 형법상의 협박죄에 해당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허벅지를 만진다거나 하는 행위는 명확히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강제추행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멤버들은 9월 중순부터 한 달 반 동안 미국과 칠레 등 4개 국가 16개 도시를 돌며 강도높은 공연 스케줄을 소화했습니다.

칠레 공연을 앞두고 4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방역 당국에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강 씨 : 2주 격리하고…격리하면 우리 다 망해야 돼.]

[멤버 B : 사람들을 속여야 하는 거잖아요.]

[강 씨 : 이 시간 이후로 아무도 코로나 검사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뭐가 마음에 걸려? 성공하고 싶은 XX들 맞아?]

취재진은 여러 차례 소속사 대표인 강 씨 입장을 물었지만, 지난 화요일 대표에서 물러난 강 씨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임재호, 화면출처 : 유튜브 OMEGA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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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SBS 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현재 멤버들 상황은?

[강경윤/SBS 연예뉴스 기자 : 제가 여기 들어오기 전, 조금 전까지 멤버들과 연락을 했는데요. 멤버들은 미국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줄곧 집으로 복귀를 해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들 중에는 이전부터 공황 증상 및 불안 증세를 보여서 병원 치료를 받아왔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또 세상에 이렇게 일이 알려지게 되고 또 본인들의 미래에 대해서 불확실하기 때문에 굉장히 좀 걱정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소속사에서는 멤버들이 2주 동안 회사에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에 멤버들이 회사에 약 3~4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정산서를 보내온 상황입니다.]

Q. 피해 사실 공개 이유는?

[강경윤/SBS 연예뉴스 기자 : 일단 멤버들은 소속사에 수차례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끔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재발 방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아 있는 회사 대표는 문제가 된 대표의 남편이기 때문에 이후 상황 역시 달라질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멤버들은 곧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법적 절차를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Q. 후진적인 관행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강경윤/SBS 연예뉴스 기자 : 소속사에서 아이돌 가수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연습생을 발굴하고 가수로 준비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개별적인 소속사에서 폐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또한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전속계약서를 작성해야 하고 소속사 대표는 결정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불합리한 일을 겪더라도 멤버들이 어떤 재발 방지에 대한 요청을 요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도 취재 과정에서 적지 않은 K-POP 가수들이 이 같은 폭언과 폭행, 또 지나친 사생활 간섭, 수입 미정산 등의 피해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금 보시는 화면을 보시면 오메가엑스의 멤버 중 한 명이 이전 다른 소속사에서도 소속사 대표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대형 기획사들은 다년에 걸쳐 만든 체계화된 연습생 교육 시스템이 있지만, 작은 소속사들은 그런 시스템 자체가 없어서 소속사 대표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지적입니다.]
한승구, 강경윤 기자(likehan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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