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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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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80㎞ 너머 포탄 날린다…초장사정 체계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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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496억 투자해 신형탄 등 기술 개발

수출 경쟁력 강화하고 북한 등 주변 위협에 효과적 대응

연합뉴스

포탄 발사하는 K-9 자주포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한국이 내놓은 명품 자주포 K-9의 성능을 더 강하게 키우는 '최종판' 연구가 시작됐다.

13일 군에 따르면 K-9과 관련한 '초(超)장사정 화포체계 사거리 증대 기술 과제' 사업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지난 9월 초 시작됐다.

이 사업은 2027년 8월까지 60개월간 약 496억 원을 투자해 초장사정 화포체계와 관련된 체계 통합, 무장, 신형 탄 기술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그간 K-9에 초장사정 체계를 적용하리라는 관측이 나왔었는데, 최근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군과 정부는 1998년 전력화 이후 40㎞에 머무르는 K-9 사거리를 장사정을 넘어 초장사정이라 부를 만한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정확한 목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 수준의 2배, 즉 80㎞ 이상으로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K-9은 분당 6발인 발사 속도를 분당 9발로 높이는 장전 자동화 시스템과 원격 운용 기술이 개발 중이다. 개발 완료 시 현재 배치된 K-9A1의 후속 버전인 K-9A2에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핵심 성능에 해당하는 사거리의 경우 개발 당시의 40㎞가 유지되는 반면 우방국이나 주변 국가들의 야포 성능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시장 경쟁력과 함께 북한 등 주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우방국 중에서는 미국이 ERCA(사거리 연장 대포) 프로젝트로 사거리 70∼100㎞에 달하는 XM1299 차세대 자주포 개발을 추진 중이며 기갑·화력 강국 독일도 신형 자주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신형 2S35 자주포로 사거리 70㎞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며, 2008년 전력화된 중국의 PL205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 53㎞를 구현했다.

북한은 170㎜ M1989 자주포와 240㎜ M1991 방사포의 사거리가 60㎞ 이상으로 알려졌다.

K-9 사거리를 늘리는 이번 과제의 핵심은 58구경장 무장 기술과 신형 고체연료 램제트(ramjet) 추진탄 등의 개발이다.

구경장은 포신 길이를 구경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 K-9에 적용된 52구경장의 포신 길이를 더 늘이겠다는 것이다.

포신이 길수록 포탄이 멀리 정확하게 날아가지만, 진동과 휘어짐 등 문제가 발생하거나 기동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구경장을 늘리는 데는 고도의 신소재 기술과 가공 기술이 필요하다.

램제트 엔진은 대기 중 산소를 흡입해 연료를 연소하는 방식이어서 연료를 태우기 위한 별도 산화제가 불필요하다. 이를 포탄 내부에 장착해 더 긴 사거리를 구현할 수 있다.

K-9 자주포는 전력화 이후 국내에서 1천100여 문을 운용 중이고 폴란드, 튀르키예, 이집트, 인도, 핀란드, 호주,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돼 방산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가 마무리돼 초장사정포가 탑재되면 K-9A3 버전으로 불릴 전망이며 이후에는 차세대 자주포로 넘어가 이번 초장사정포 개발이 사실상 K-9 진화의 최종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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