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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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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은 40여일이 당결정 관철 판가름"…'40일 전투'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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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분분초초 실적 내야"…뾰족한 수 없자 '노동력 총동원' 독려한듯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연말까지 가시적 경제 성과를 끌어내고자 사실상 '40일 전투'에 돌입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무조건성, 철저성, 정확성의 요구를 다시금 새기고 분발하자' 제하 1면 기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함에 있어서 관건적인 올해 진군이 마감 단계에 들어섰다"며 "당 결정 관철의 뚜렷한 진일보를 내짚는가 못짚는가를 앞으로의 40여일이 판가름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오늘의 하루하루, 분분초초는 어김없는 실적으로 꽉 들어차 있어야 하며 그 실적에는 하나의 쭉정이도 끼여 있어서는 안된다"며 "남은 40여일 간 당 결정 관철에서 무조건성, 철저성, 정확성의 기풍을 높이 발휘함으로써 올해 인민경제계획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당중앙을 결사보위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부문의 일군(간부)들과 노동계급이여, 가슴에 손을 얹고 돌이켜보자"며 "나는 인민경제계획을 생명처럼 여기였던가"라고 되물었다.

북한은 과거에도 주요 국면마다 '○○일 전투' 식으로 기한을 정해 주민 노동력을 동원해왔다.

지난해 1월 국정운영의 변곡점이 됐던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앞두고도 '80일 전투'가 치러졌고, 2016년 7차 당대회 전에는 '70일 전투'를 벌였다.

올해는 북한 관영매체가 직접적으로 '전투'라는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중반부인 2년 차를 마감하는 시기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반복되는 자연재해 속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으로 내세울 만한 결과물을 내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시간 동안 침체한 경제 분위기가 얼마나 살아날지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북한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교역 거점 랴오닝성 단둥시는 코로나19로 전면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는 상황이다. 러시아와는 철도화물 운송이 일부 재개되긴 했으나 무기 수출입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삼엄한 감시를 받고 있다.

올해 농사도 봄 가뭄과 여름철 수해 여파로 수확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노동신문은 이날 별도 기사에서 "우리 힘, 우리 식에 대한 믿음만 굳건하면 내세운 투쟁 목표들을 우리의 뜻과 의지대로, 우리가 정한 시간표대로 용의주도하게 점령해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외부 도움이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정신력과 노동력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을 에둘러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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