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5명 중 1명 사실상 실업 상태
4년간 대졸자 223만명 쏟아져
고학력 일자리 126만개 ‘절반 그쳐’
4년간 대졸자 223만명 쏟아져
고학력 일자리 126만개 ‘절반 그쳐’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0대 청년 A씨는 취업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계속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부모님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지만 취업 시장의 벽은 A씨에게 높게 다가온다.
전 연령대 중 청년층이 느끼는 체감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금리가 뛰고 있는 데다 취업난까지 가중된 결과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를 활용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로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층(15∼29세)의 지수가 25.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고 14일 밝혔다.
다음으로 60대가 16.1로 청년층의 뒤를 이었고, 30대(14.4), 50대(13.3), 40대(12.5) 순이었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경제학자인 아서 오쿤이 착안했다.
올해 들어 부쩍 높아진 물가가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끌어 올렸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이 체감한 물가상승률은 5.2%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10배 수준에 달했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물가상승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데에는 청년들의 지출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과 교통, 식료품 등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경련은 “청년층이 많이 소비하는 분야에 물가 상승이 집중되면서 취업 준비 중이거나 소득이 적은 이들이 생활비 상승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제공 = 전국경제인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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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도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다. 지난 2019년 22.9%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청년층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60대(11.3%), 30대(9.5%), 50대(8.7%), 40대(7.9%) 순으로 분석됐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청년 취업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7∼2020년 배출된 대졸자는 223만4000명인 데 반해 신규 고학력 일자리는 126만4000개로 절반에 그쳤다.
급격한 금리 인상도 청년층의 고통을 유발했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의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부채 증가율 24.0%의 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34.9%로, 전체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 23.5%의 1.5배 수준이었다.
청년층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7년 24.2%에서 2020년 32.5%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들어 29.2%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속되는 청년 취업난에 급격한 물가상승까지 더해져 청년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규제 혁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고용유연성 확보 등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민간 일자리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고용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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