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8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세종특별자치시 청년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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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과 급격한 물가상승 등으로 특히 청년층의 고통이 가장 가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세대별 체감 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 상반기 기준 청년층(15∼29세)의 경제고통지수가 25.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23.4에서 되레 악화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실업률+물가상승률)를 활용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로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층(15~29세) 체감경제고통지수가 25.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고 14일 밝혔다. 연합뉴스 |
청년층 다음으로 고통지수가 높은 세대는 60대(16.1)였고, 이어 30대(14.4), 50대(13.3) 40대(12.5) 순이었다. 체감 경제고통지수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해 산출한다.
청년들의 고통에는 일자리의 영향이 컸다. 상반기 청년들이 느낀 체감 실업률은 19.9%로, 코로나19 전에 비해선 낮았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선 여전히 높았다. 연령별 체감실업률은 30대 3.9%, 40대 4.6%, 50대 4.6%, 60대 4.8%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난의 주요 원인으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꼽힌다. 지난 4년간(2017~2020년) 배출된 대졸자 수는 223만4000명이지만 신규 고학력 일자리는 126만4000개로 대졸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한 기업들이 올 하반기 채용하기로 예정한 인원 10명 중 약 7명(67.9%)은 이공계열 전공자가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 중 이공계열 비중은 10명 중 4명꼴(37.3%)에 그쳤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물가에도 청년층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이 체감한 물가상승률은 5.2%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0배 수준에 달했다. 이는 30대 9.5%, 40대 7.9%, 50대 8.7% 등 다른 세대와 비교해서도 현저히 높다. 전경련은 “음식이나 교통 등 청년들이 소비를 많이 하는 부문에 물가상승이 집중되면서 취업 준비 중이거나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의 생활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이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년간(2017~2021년)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부채 증가율 24.0% 두 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34.9%로 전체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23.5%) 1.5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경련은 “연말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규제 혁파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고용 유연성 확보 등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민간 일자리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고용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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