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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여의도 막말싸움 번진 '김여사 행보' 野 "빈곤포르노" 與 "김정숙은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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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아세안 순방

매일경제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 분식점을 운영하는 청년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다녀간 캄보디아 병원과 환자에 대한 후원 문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야당은 해당 행보를 두고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내 도마에 올랐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빈곤 포르노란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을 가지고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한 것을 말한다.

장 최고위원은 "캄보디아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국가 이미지 제고에 공을 들였고 이에 세계 정상 배우자들에게도 세계적 명소인 앙코르와트 방문을 요청한 것인데 김 여사는 개최국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을 방문해 사진 촬영을 했다"며 "외교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취약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것은 더욱 실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는 김 여사의 코스프레 정치가 또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며 "김 여사가 집 앞에서 소년을 안아든 모습의 복장, 시선, 분위기 모두 1992년 오드리 헵번이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과 흡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의 김용민 의원도 "(오드리 헵번을)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 하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장 최고위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망언 참사이자 정치 테러"라며 "가난과 고통을 구경거리나 홍보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기막힐 따름이며 상대국과 아픈 어린이에게 외교적 결례와 모욕이자 상처"라고 반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단독 방문을 예로 들어 페이스북에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정선건참'도 아니고 이런 억지 생떼가 어디 있느냐"며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선행 영부인'이 백배 천배 더 좋다"고 썼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장병 어린이 찾은 것을 트집 잡는 정치라면 이제 갈 데까지 갔다"며 "김정숙 여사는 앙코르와트를 찾았지만 김건희 여사는 심장병 어린이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키우던 개도 버렸지만 윤 대통령은 버려진 개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조차도 라디오에서 "대통령 부인인데 그렇게 좀 폄하하고 비하하는 표현을, 그리고 또 외모에 관한 부분은 매우 신중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는 건 좀 경솔한 언동"이라며 "무슨 스토커처럼 하는 것 또한 별로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야권의 비판에 우려를 제기했다.

김 여사의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소년에 대한 국내 후원 문의가 쇄도했다. 특히 헤브론병원의 건립 초기부터 꾸준히 후원을 해 온 한 복지가가 해당 보도를 접한 뒤 환아를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돈 헤브론병원장은 "지금 건강 상태로는 당장 한국으로의 이송이 쉽지 않지만 많은 분의 도움으로 조만간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애써준 김 여사와 복지가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12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 로타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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