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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코로나 사망자, 독감의 100배인데 백신 접종률은 6배 낮아”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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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고령층 추가접종 강조

7차 유행 시작… 본격화 땐 위험↑

60세 이상 접종률 12.7% 그쳐

“겨울이 여름보다 위험성 더 커

늦어도 다음주에 맞아야 효과”

질병청, 이부실드 투약대상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독감의 100배에 달하는데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독감 백신 접종률의 6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7차 유행의 시작으로 고령층 위험이 커졌다며 동절기 추가 접종을 강조했다.

14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60세 이상의 코로나19 동절기 접종률은 12.7%다. 올해 65세 이상의 독감 접종률 77%와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의 60세 이상 동절기 접종률 26%에 비해서도 낮다.

세계일보

화이자 개량백신 접종 시작 코로나19 BA.4·5 기반 화이자 개량백신 접종이 시작된 1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한 여성이 백신을 맞고 있다. 방역 당국은 겨울철 대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과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은 동절기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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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독감보다 훨씬 많다. 2010∼2019년 연평균 독감 사망자는 210명이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만4146명에 이른다. 현 수준이 이어진다면 다음달 말까지 올해 발생하는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7000여명이 될 전망이다. 독감의 치명률은 0.03%로 추산되며, 코로나19 치명률은 낮아졌다고는 해도 이보다 2∼3배 높은 0.06∼0.09% 수준이다. 60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06%, 70대 0.11%, 80대 1.03%로,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이 크다.

7차 유행이 본격화하면 중환자·사망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413명으로 48일 만에 400명대로 올라섰다. 주간 일평균 사망자는 45명으로, 한 달 전보다 1.8배 증가했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사망자가 100배가 넘는 병을 예방하지 않고 독감에 더 집중해 예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BA.4·5 기반 화이자 개량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요양시설에는 방문접종팀을 운영하며, 고령층은 사전예약이나 당일접종 예약 없이도 의료기관에서 현장접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접종률 제고를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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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노력에도 동절기 백신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은 백신 피로감이 누적된 것이 주된 이유다. 60세 이상인 경우 당국의 안내대로 접종했다면 이번이 다섯 번째 접종이 된다. 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 국민의 51%로 비중이 커져 접종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이 많고, ‘접종해도 걸린다’거나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백신 접종 이상반응 불안과 이상반응이 나타났을 때 충분히 보상받지 못한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정 위원장은 “일부에서 여름 유행이 18만명까지 발생했으나 잘 지나갔으니 이번 겨울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여름과 겨울은 다르다”며 “이번 겨울은 개인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감염되면 중증으로 갈 위험성이 더 크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떨어져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주나 다음주에 접종해야 본격적 유행이 예상되는 11월 말이나 12월 초중순에 충분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며 “고위험군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이 4차 접종률 수준인 60% 이상은 돼야 하고, 특히 70세 이상은 100%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날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동절기 추가 접종을 진행하면서 고령층의 추가 접종을 독려했다. 백 청장은 “기존 감염이나 초기 유행 바이러스로 만든 단가백신 접종 이후 면역이 감소하는 시기가 돼 이번 겨울을 안전하게 나기엔 면역이 충분하지 않다”며 “충분한 면역 확보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절기 접종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청은 겨울철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예방적 항체주사제 이부실드 투약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혈액암 △장기이식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 중 중증면역저하자에 더해 △고형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류머티즘 △항암화학요법제, B세포 고갈치료 등 심각한 면역저하치료를 받는 중인 환자에게도 투약한다.

투약을 신청할 수 있는 자의 면역저하치료 기간은 ‘2∼4개월’에서 ‘6개월∼1년’으로 늘리고, 투약 용량은 300㎎에서 600㎎으로 늘린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는 항체 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사용한다. 지난 8월8일 국내 첫 투약이 시작된 뒤 지난 10일 기준으로 2418명에 사용됐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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