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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대통령 전용기 추락 염원’ 논란 천주교 신부, 촛불집회서 “윤석열은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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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 이달 초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저항해야” 목소리

SNS에 ‘전용기 추락 염원’ 해석 글…논란일자 연합뉴스에 “만평 의미로 올린 것”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염원하는 것처럼 해석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해 논란이 된 천주교 박주환 신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한 촛불집회에서 정부 비판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촛불전진’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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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염원하는 것처럼 해석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해 논란이 된 천주교 박주환 신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한 촛불집회에서 정부 비판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신부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진보성향 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촛불’ 무대에 올라 자신을 “종교 사기꾼들과 마귀들을 쫓는 미카엘 신부”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벌여온 ‘촛불행동’은 이태원 참사 후 열린 11월5일 집회를 앞두고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집회로 진행한다’고 공지했었다.

무대에서 희생자와 유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 박 신부는 “이태원 참사를 두고 애도만 강요하고 정치적 악용을 이유로 원인 규명이나 책임소재를 물어서는 안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들이 방송과 SNS에 쏟아지고 있다”며 “문상이나 조문의 ‘문’은 죽음의 원인이나 상태 등을 묻고 망자에 대한 슬픔에 공감하며 유족을 위로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당시 ‘근조’가 적히지 않은 검은 리본이 언론에 보도된 일을 언급하듯 “위패와 영정도 없는 곳에서 근조라는 단어조차 가린 채 검은 리본을 달고 동냥하듯 하는 가증스러운 참배로는 결코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너희들의 희생이 대한민국을 빛나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망발을 쏟아내는 천공이라는 자와 이태원 참사는 북한의 공작이라는 말도 안 되는 망언을 쏟아낸 전광훈이라는 자는 필시 윤석열 대통령을 비호하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에게 둘러싸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존재의 이유를 상실했다면서, 박 신부는 “우리 시민들은 이들에게 저항하고 이들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람의 목숨을 발판삼아 나라를 빛내게 하자고 떠들고 해묵은 종북몰이로 전쟁의 위협을 부추기게 하는 희대의 종교 사기꾼들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책임을 회피하며 애도를 강제하고 정부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다 함께 외치자”면서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신부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대통령 전용기 출입문이 열려 추락하는 그림과 함께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해 논란도 일으켰다. 박 신부는 게시물 댓글에 항의가 올라오자 “반사”라고 글을 적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신부는 모든 SNS 계정을 닫았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천주교 대전교구는 교구장의 어떠한 결정도 따르겠다는 박 신부의 태도를 받아들여 15일 성무집행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알렸다. 교구는 이후 박 신부의 상황을 살펴 더욱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박 신부의 SNS 글로 인한 논란에 사과의 뜻을 밝힌 대전교구는 해당 게시물은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나며 교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주환 신부는 오랜 시간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신부는 지난 14일 연합뉴스에 “국민의 마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만평과 같은 의미로 올린 것인데 과도한 관심에 당혹스럽다”고 말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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