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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신규확진 7만명대에도… 백신접종 저조, 300만회분 버릴 판 [코로나 재유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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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맞을 필요 있나" 인식 퍼져
동절기 추가접종 한달 넘었지만
전 인구 대비 접종률 3% 수준


파이낸셜뉴스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2883명, 위중증 환자는 412명, 사망자는 3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2만3765명) 대비 4만9118명 증가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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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두달 만에 7만명을 돌파했지만 예방접종은 저조해 백신 300만회분이 연내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2833명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4일 9만3949명을 기록한 이후 62일 만에 최대치다. 방역당국도 이미 지난 9일 재유행 상황을 감안, 7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정부는 동절기 유행을 억제하고 중증·사망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백신 예방 접종을 강조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는 국민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훌쩍 넘기면서 백신 접종 의지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미 기본접종(1·2차 접종완료)과 감염에 따른 자연면역으로 유행에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고위험군인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가 아니면 경증으로 넘길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의사가 사라지면서 기존에 도입된 백신은 폐기가 불가피해졌다.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개량백신인 2가백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백신들은 접종 매력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내 폐기되는 백신은 그동안 사용됐던 단가백신으로 대부분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인 화이자 백신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중앙백신물류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약 2900만회분이다. 이 백신 중 연내 유효기간이 도래하는 백신만 300만회분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는 백신 2억9000만회분의 물량을 확보하고 이 중 1억5000만회분가량을 도입했다. 여기 소요된 예산만 6조2000억원에 달했다. 연내 폐기 위기에 처한 백신 300만회분의 가치만 1200억원에 달한다.

기존 백신이 폐기된 이후에는 현재 동절기 추가 접종에 쓰이고 있는 2가백신의 폐기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확보된 2가백신의 유효기간은 내년 4월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동절기 추가 접종 시행이 1개월을 넘겼지만 전 인구 대비 접종률은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증·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도 10%에 미치지 않는 형국이다.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지 않으니 재고가 남고 결국 폐기 수순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은 수요의 변동성이 크고 충분한 물량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백신이 불가피하게 폐기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여유 물량을 관리하기 위해 범부처TF를 구성, 해외 공여 등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변이 등에 대비한 신규 백신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비교적 유효기간이 짧기 때문에 일부 백신의 폐기는 불가피하다"면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도 인구의 3배 이상의 물량을 선구매하고 미활용 물량을 폐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도입되는 2가백신은 예상물량과 공여 등을 고려, 폐기량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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