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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막말 野의원 국회 징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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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장경태 윤리위 제소 방침… 張 공개 반박

여당인 국민의힘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가리켜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했다가 막말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장 의원을 겨냥한 맹비판도 쏟아져 나왔다. 장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빈곤 포르노란 단어가 “이미 언론과 사전에 다 있는 용어”라고 반박했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한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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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의 빈곤 포르노라는 아주 왜곡되고 잘못된 것(발언)에 대해서도 품위 손상을 이유로 (당에서) 윤리위 제소를 준비하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에서도 장 의원의 해당 발언에 대해 “어떤 여성에 대해, 그것도 영부인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너무나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장 의원은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민주당은 장 의원을 당헌당규에 따라 조속히 징계하라”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장경태 의원은 전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며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 “민주당이 김 여사가 낮은 곳에서 낮은 자세로 임하는 모습에 저급한 비난을 퍼붓고 시샘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스토킹’을 중단하고, ‘이유 없는 어깃장’을 그만 놓아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장 최고위원의 ‘성인지 감수성’이 어떤지 진단해보길 권한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순방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은 일을 비난한 점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녀도 노 전 대통령 10주기 행사 때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걸었다. 김정숙 여사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팔짱을 낀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 여사의 외국 정상에 대한 단순한 친밀감의 표시가 유독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것까지 내로남불인가”라며 “누구든 ‘비판할 자유’는 있지만, 그 자유에는 ‘내재적 한계’가 있다”고 조목조목 따졌다.

장 의원이 속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냈다. 이들은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반여성적 패륜 장 의원과 더 이상 얼굴을 맞대고 국정을 논의하는 걸 지극히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즉각 과방위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모든 책임의 근원인 민주당은 장 의원의 최고위원직 박탈과 합당한 징계를 즉각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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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로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8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당 혁신 비전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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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원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까지 모든 것이) ‘기승전 김건희 여사’가 되는 건 참 안타깝다”며 “(김 여사를 향한) 막말은 이제 그만 하시라”고 일침을 놨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유례 없는 ‘대통령 부인 스토킹 정당’이 되어 버렸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장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빈곤 포르노란 용어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도 있는 내용으로, 이상하게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용어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오히려 “(김 여사가) 외교의 가장 기본 원칙인 주최국 명예를 실추시키면 안 된다는 원칙을 훼손했다”며 “캄보디아 입장에서 개최국으로써 본인의 나라가 가난하거나 병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앙코르와트 등 관광지에 초대한 건데 그 일정에 응하지 않고 아픈 환자의 집을 방문했다”고 했다.

장 의원은 “(김 여사가) 외교적 결례에 대해 상당 부분 정중한 사과를 하고 오는 게 차라리 낫다”고도 쏘아붙였다. 그는 또 김 여사가 비공개로 일정을 진행하고 사후 보도자료로 행보를 공개해온 것을 놓고 “‘셀프 미담’이 어디에 있느냐”며 “미담은 목격자가 ‘여사님이 오셨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시더라’ 이런 식으로 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출연한 허 의원은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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