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G20, 공동성명에 러의 우크라 침공 '전쟁' 지칭·규탄
中, '전쟁' 용어 사용 반대하며 서방 결집 약화 시도
中, 러시아·우크라 양쪽 모두 관계 이어가려는 의도
'전쟁' 찬성시 러시아와 각 세우는 美에 동조하는 셈
中, '전쟁' 용어 사용 반대하며 서방 결집 약화 시도
中, 러시아·우크라 양쪽 모두 관계 이어가려는 의도
'전쟁' 찬성시 러시아와 각 세우는 美에 동조하는 셈
[누사두아=AP/뉴시스]15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22.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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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war)'이라고 부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하는 것에 반대하기 위해 러시아 편에 합류했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가능한 한 강력한 용어로 분쟁을 비난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키려고 시도했다.
G20 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한 대표단은 공동성명을 논의하는 협상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 공격 이후 8개월 이상 지속된 군사적 충돌을 서방국가들과 그 동맹국들이 '전쟁'으로 묘사하자, 이를 반대하며 용어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최종 공동성명에는 '전쟁'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 분쟁과 그 전쟁의 세계적 영향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할 가능성도 있다. 인도 등 일부 개발도상국들은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중국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했다.
'전쟁'이라는 단어에 대한 중국의 반대는 우크라이나전(戰)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 모두와 관계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침공이 시작된 이후 외교적 줄타기를 해왔다. 자국의 안보 우려는 타당하고 분쟁의 '최종 범인'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라고 주장하는 러시아와 때로는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이중적인 접근 방식은 중국이 자국 국민과 국제사회에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만든다.
협상에서 중국과 러시아측 대표단은 G20이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적합한 포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 특히 에너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는 공동성명 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입장에 대한 질문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G20에서 중국 정부가 비난을 자제해온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동맹국과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중국은 푸틴에 대해 여전히 일관된 지지를 보이면서 다른 대부분의 지도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고, 시 주석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훼손되는 것을 피하려 하고 있다. 지난 14일 유엔총회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유엔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14개국 중 중국이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중국 선임 분석가인 아만다 샤오는 "베이징 당국이 핵무기 수사(修辭)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을 반대하는) 공통의 입장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 사용 반대는 오랫동안 핵무기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었다.
[발리=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부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도착하고 있다.2022.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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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종종 유럽 지도자들과의 논의의 장을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더 비판적인 언어를 쓰는 기회로 이용해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전쟁'이라고 부른 것은 지난 3월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였다.
중국 외교관들은 그 이후로 그 용어를 거의 쓰지 않았다. 유럽인들을 만날 때와는 달리, 중국은 미국 편을 들기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샤오 선임 분석가는 "중국이 시 주석-바이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호하게 언급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암시하며, 러시아를 안심시키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후 중국 언론에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고 핵전쟁도 할 수 없다"는 중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 중국외교센터의 런샤오(任曉) 교수는 "중국은 러시아의 입장에 공감해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신중하다"며 "미국이 (러시아와의)갈등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강화하는 것을 보기 싫어한다"고 말했다.
런 교수는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외교적 중요성 때문에 양국 간의 정상적인 경제 관계를 중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 유럽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러시아를 의도적으로 소외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어느 나라가, 얼마나 많은 정상들이 강경한 언어를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는지, 또 그러한 비난에 반대하는 데 러시아 편을 드는 정상들 중에 중국이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G20 회담에 대한 평가를 제공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의 관리는 "G20 국가들 중 대부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강력한 비난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성명은 러시아의 전쟁이 모든 곳의 사람들과 세계 경제 전체에 대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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