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서울우유 6% 등 흰우유 가격 인상 단행
hy, '윌·메치니코프' 등 발효유 가격 100원씩 올려
제빵업계 "우유 외 생크림 등 가공품 가격에도 영향"
카페프랜차이즈 "원두가격도 뛰는데 가격인상 압박"
우유 원윳값 인상 여파로 흰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1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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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옛 한국아쿠르트)는 내달부터 발효유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은 소비자 가격 기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메치니코프’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오른다. 12월 1일부터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한다.
hy는 “원부재료 및 물류, 인건비 등의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로 가격 인상조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당류, 분유류 등 주원료의 경우 11월 기준 전년 대비 최대 70% 이상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hy는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에도 하반기 들어 제조원가 부담이 더욱 가중됐다”며 “지속적인 연구와 품질개선을 통해 보다 건강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낙농진흥회가 지난 3일 원유 기본가격을 ℓ당 49원씩 올리기로 하면서 우윳값 줄인상이 예고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267980), 남양유업(003920) 등 국내 주요 유업체는 흰 우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서울우유는 우유 전체 제품을 평균 6% 인상했다. 흰 우유 1000㎖짜리 가격은 6.6% 올라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가 됐다. 카페 전용 우유인 ‘밀크마스터’ 가격도 6.3%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900㎖짜리 흰 우유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6% 상향했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가격을 출고가 기준으로 평균 8%, 가공유는 평균 7% 올렸다. 평균 5% 인상한 동원F&B(049770)의 ‘대니쉬 더(The) 건강한 우유’ 900㎖ 가격은 11% 뛴 2490원이 됐다. 빙그레(005180)도 ‘바나나맛우유(240㎖)’의 편의점 가격이 1700원으로 200원(13.3%) 뛰었다.
이날 hy의 발효유 인상은 밀크플레이션의 본격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빵업계와 커피 프랜차이즈는 이번 우윳값 인상을 보면서 인상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SPC 관계자는 “수백 가지 제품마다 우유함량이 모두 달라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정확한 원가 부담율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다각도로 원가 절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우유가 아니더라도 저희도 생크림 등 유가공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를 제품 가격에 그대로 곧바로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든 원가 절감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라떼류 커피에 들어가는 우유 외에도 매장서 판매하는 빵·케이크 제품까지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윳값뿐만 아니라 최근 원두까지 원부자재 가격이 계속 올라 고민이 많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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