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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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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이상' KF-16 양평 야산에 추락…軍 "전 기종 비행중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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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병원 이송 예정…민간피해 없어"

공군, 정찰자산·비상대기 제외 비행중지

아시아경제

공군 KF-16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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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공군 KF-16 전투기 1대가 엔진 이상으로 경기 양평군의 한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재까지 민간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군 당국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해당 기종의 비행을 중지할 예정이다.

20일 공군에 따르면 제19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 1대는 이날 오후 8시5분께 강원 원주기지 서쪽 약 20㎞ 지점의 경기 양평군 양동면 산악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엔진 이상을 일으켰다. 비상 탈출한 조종사 1명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공군항공우주의료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추락한 전투기는 좌석이 1개(단좌)인 KF-16C로 확인됐다.

이 전투기는 공대공미사일 등 일부 무장을 장착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까지 민간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군은 정찰자산 및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전 기종의 비행을 중지했으며, KF-16 기종의 비행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중지할 예정이다. 또 윤병호 공군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공군의 전투기 추락사고는 지난 8월12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서 F-4E 전투기 1대가 서해로 추락한 뒤 3개월 만이다. 당시 조종사 2명은 무사히 비상 탈출했다.

사고가 난 KF-16은 1차 차세대 전투기 사업(KFP)으로 도입된 F-16 계열 전투기로, 공군은 1981년 '피스브릿지'로 불리는 전력증강 사업에 따라 F-16C/D 전투기(블럭32) 도입을 결정해 1992년까지 40대를 들여온 바 있다. 이어 1차 KFP에 따라 F-16C/D 블럭52 도입을 결정해 12대는 미국에서 직도입했고, 36대는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획득했다. 72대는 국산화한 부품을 조립·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력화했다.

KF-16은 1997년 8월 처음 추락사고가 발생했고, 그해 9월에도 재차 추락사고가 났다. 두 사고 모두 연료 도관의 부식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2002년 2월 엔진 터빈 블레이드의 파손으로 1대가 추락했고, 5년 뒤인 2007년 2월 정비 불량사고가 난 데 이어 같은해 7월 비행 중 착각으로 서해에 추락해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 2009년 3월에는 조종사의 과실로, 2019년 2월에는 부품 고장으로 각각 1대씩 추락했다.

한편 KF-16은 최대이륙중량 19.18t, 전장 15m, 최대속력 마하 2.0, 최대상승고도 1만5240m로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했다. 탐지거리가 늘고 성능이 향상된 AN/APG-68 레이더를 탑재했으며, 무장으로는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과 AAGM-84 공대공 하푼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AGM-88(HARM) 공대지 대레이더 미사일을 탑재할 경우 적 방공망 제압 작전이 가능하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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