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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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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4대 괌서 미 본토로 복귀…핵무장 전략폭격기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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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반도 '심판의날 항공기' 떴다…"北에 응징 능력 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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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부대' 꺼낸 北, 실전배치 강조…"주한미군 F-35 배치해야"


괌에 배치됐던 미국의 초음속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 4대가 미 본토로 모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이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황이어서 미국이 이번엔 핵무장이 가능한 B-52ㆍB-2 전략폭격기를 괌에 배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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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장거리 폭격기가 임무를 마치고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엘즈워스 공군기지가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엘즈워스 공군기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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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항공기 이동을 추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있던 B-1B 폭격기 4대가 최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州) 엘즈워스 공군기지로 돌아갔다. 지난달 18일과 19일 각 2대씩 괌에 배치된 지 한 달여만의 일이다.

그사이 B-1B는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반도에 두 차례 전개됐다. 한ㆍ미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비질런트 스톰)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북한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겨 미사일을 쏘는 등 각종 무력시위를 계속하자 B-1B 2대가 지난 5일 한반도 상공에 나타났다.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위해 워싱턴에 모인 한ㆍ미 국방장관이 매우 이례적으로 연합훈련을 하루 연장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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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 B-1B 장거리 폭격기 2대가 한반도에 재전개한 지난 19일 한·미 양국 공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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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주 만인 지난 19일 B-1B 2대가 다시 한반도에 왔다. 전날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하는 화성-17형을 발사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또 B-1B는 괌에서 수시로 동중국해와 일본 등에 전개돼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도 여러 차례 연합훈련을 가졌다.

미국은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B-1B를 대체할 수단을 아직 괌에 보내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군 안팎에선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또는 B-2 ‘스피릿’ 등 전략폭격기를 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폭격기는 B-1B와 달리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의 ICBM 발사와 핵실험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하면 핵무장이 가능한 전략폭격기를 괌에 전격 배치할 수도 있다”며 “현 상태에서 미국이 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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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지난 9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방문해 미 국방부 확정억제 담당 인사들과 B-52H 전략폭격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신 차관이다. 사진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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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 국방 당국은 방미한 이종섭 국방장관과 신범철 국방차관에게 '확장억제 수단'이라며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의 B-52H 폭격기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일각에선 B-52H가 노후 기종이어서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B-2의 경우 동선 자체를 잘 공개하지 않는다”며 “다만 이번에 만약 괌에 배치한다면 북한과 중국을 겨냥해 일부러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7월 B-2를 인도ㆍ태평양 작전 지역인 호주 앰벌리 공군기지에 배치하면서 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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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호주 앰벌리 공군기지에 배치했다며 미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 사진 미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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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2월 B-2가 한반도에 전개돼 연합훈련을 한 적도 있다. 당시 북한이 사실상 ICBM에 해당하는 장거리로켓을 쏘고 3차 핵실험까지 강행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가장 강력한 응징 수단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B-2와 F-35A의 연합비행은 북한 입장에선 최악의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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