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해상자위대는 “신형 이지스함 ‘마야함’와 ‘하구로함’이 이달 16일과 19일 미국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서 실시한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상자위대의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은 4년 만에 실시됐으며, 이지스함 2척이 같은 시기 발사 시험에 임한 것은 최초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훈련은 미군이 쏜 모의 탄도미사일을 두 척의 이지스함이 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한 개량형 요격 미사일 ‘SM-3 블록 2A’와 기존형 ‘SM-3 블록 1B’를 발사해 대기권 밖에서 모의 탄도미사일을 명중시켰다.
해상자위대는 발사된 모의 탄도미사일을 마야함이 먼저 탐지하고, 하구로함이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명중시킴으로써 두 척 간의 연계 탐지 및 요격 능력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SM-3 블록 2A가 북한이 지난 18일 일본 홋카이도 서쪽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착탄시켰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명중시키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확정된 방위계획에서 이지스함을 기존 6척에서 8척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시험에서 증강된 2척의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확인됨에 따라,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8척 모두 탄도미사일 방어 임무를 운용할 수 있는 체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오는 2028년까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 2척을 추가 확보해 전체 1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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