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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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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숫자 줄었다지만…기혼 미취업 여성 46%가 경력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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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9월 대전시청에서 열린 여성 취·창업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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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성 중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의 46%가 경력 단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의 수는 전보다 줄었지만, 비중으로 보면 오히려 증가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경력단절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1000명 감소했다. 15~54세 기혼여성은 총 810만3000명이었는데, 이 중 302만7000명이 미취업자였다. 기혼 미취업 여성 중 46.2%가 경력 단절이라는 의미다. 1년 전 기혼 미취업 여성의 경력 단절 비율은 44.7%였는데, 비중으로 보면 1년새 1.5%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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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육아가 4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26.3%), 임신·출산(22.7%), 가족 돌봄(4.6%), 자녀교육(3.6%) 순이었다. 전년보다 부모 등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이 늘었고, 다른 사유는 감소했다. 경력단절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30대의 경력 단절 사유는 육아, 임신·출산, 결혼 순으로 많았다.

비중은 늘었지만, 경력단절여성 숫자가 줄어든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혼인이 감소하며 15∼54세 기혼여성이 810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2만명 줄어든 데다, 그동안의 정부의 지원 정책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공공·민간의 아이 돌봄 시설이 늘어나는 등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지원을 정부가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워킹맘(일하는 엄마)은 증가했다. 18세 미만 자식을 키우는 취업 여성은 26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 증가했다. 이들의 고용률은 57.8%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이래 가장 높았다. 기혼 여성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일하는 엄마'는 늘어난 것이다.

고학력자일수록 자식을 키우면서 일하기도 유리했다. 자녀와 동거하는 기혼여성 취업자 67.8%가 대졸 이상이었고, 고졸이 29.9%, 중졸 이하는 2.3%였다. 상용직 근로자가 78%로 많았고,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22%였다. 직업별로는 전문가·관련종사자가 33.4%, 사무종사자 29%, 서비스종사자 11.6% 순이었다.

취업 여성 중에선 자녀가 1명일 때의 고용률이 59.7%로 가장 높았다. 자녀 2명이면 56.6%, 자녀가 3명이면 52.9%로 고용률이 낮은 모습을 나타냈다. 자녀의 나이별로 경력단절여성 비율을 보면 6세 이하일 때 37%로 가장 높고 7~12세 22%, 13~17세 12% 순이었다. 자녀가 커갈수록 경력 단절을 끊고 일터로 복귀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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