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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보니 마스크 쓴 사람이 없네"…'제로코로나' 중국인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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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코로나19 두려움과 피로의 가마솥으로 변해

"잠 잘 때마다 다음날 아파트에 갇힐지 확신할 수 없어"

뉴스1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 역전승하자 사우디아라비아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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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객들의 모습에 중국인들이 분노했다. 중국의 여전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점점 방역 고삐를 풀고 있는 해외 상황을 목격하면서 괴리감을 느낀 데 따른 것이다.

23일 APF통신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고 있는 한 웨이보에 "어떤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월드컵 경기를 직접 보고, 어떤 사람은 한 달 동안 집에 갇혀 있거나, 두 달 동안 캠퍼스에 갇혀 문밖으로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사용자는 "누가 내 인생을 훔쳐 갔나요? 나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산시성에 거주하는 웨이보 사용자는 중국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월드컵은 많은 중국인들에게 해외의 실제 상황을 볼 수 있게 했으며 조국과 경제 그들 자신의 젊음을 걱정하게 했다"고 썼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날 기준 중국 인구의 4분1 이상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봉쇄했다. 이는 월드컵을 즐기는 관중들과는 대조적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실제 중국 수도 베이징의 경우 거의 3년째 이어진 코로나19 규제로 시민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

AFP는 베이징의 학교와 기업은 문을 닫았고, 식당은 텅 비었으며 언제든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며 이제 베이징은 두려움과 피로의 가마솥이 됐다고 전했다. 언제 끝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당국의 방역 조치에 지쳤다는 것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은 "난 이제 모든 것에 질렸다"며 "거리에는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과 외식하고 싶지만 불가능하다"고 했다.

베이징에 살고 있는 한 프랑스인은 전날 아침 남자 친구의 아파트에 하룻밤을 묵은 후 뜻밖에 감금됐다. 이웃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 돼 아파트 전체가 5일간 봉쇄된 데 따른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국인은 "잠을 잘 때마다 다음날 우리가 아파트에 갇힐지 확신할 수 없다"며 "우리에게 남은 것은 거리를 걷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자유뿐"이라고 했다.

AFP는 현재 베이징의 일일 확진자는 약 1500명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지만 국제 기준으로는 낮은 편에 속한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한지 거의 3년이 지난 지금 세계 다른 나라는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중국의 이런 고강도 방역 조치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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