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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신경 쓰다 홍역 유행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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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아동 4000만명 예방 접종 놓쳐

미국 등 일부 지역 이미 유행 조짐 … “해결까지 1~2년 소요”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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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코로나19 기간 의료 체계가 흔들리면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역은 전염력이 강력한 탓에 영유아 예방 접종이 필수적이지만, 이처럼 집단 면역에 구멍이 생기면서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유행 조짐이 우려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공동 보고서에서 지난해 홍역 백신 접종을 놓친 어린이가 전 세계에서 40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가 홍역으로 '절박한 위협'에 놓이게 됐다고 두 기관은 진단했다.

홍역에 특정 치료법은 없으며, 2회 백신 접종으로 중증 또는 사망을 97%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력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인구 중 최소 95%가 면역력을 갖춰야 유행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1회 접종 어린이는 81%, 2회 접종 어린이는 71%에 그쳐 2008년 이후 백신 접종률(1회 기준)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WHO 소속 전문가인 패트릭 오코너 박사는 "우리는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12~2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홍역은 영유아 예방 접종 중 하나로 2회에 걸쳐 백신을 맞도록 돼 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존 의료 체계가 흔들리고 백신 접종을 둘러싼 가짜 뉴스가 확산하면서 홍역 백신 접종이 저조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홍역에 면역력이 없는 아동이 기록적 수치를 찍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방역 체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연합(UN)도 지난 7월 2500만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 탓에 디프테리아를 포함한 예방 접종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 세계 홍역 감염자는 900만명, 사망자는 12만8000명이다. 사망자의 95% 이상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홍역 유행 조짐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현재 2세 아래 미국 영유아 중 백신 접종률은 90.4% 정도로, 최저 방어선인 95%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지난 7월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 대유행 기간 홍역 백신 접종이 저조해지면서 어린이 중 13% 이상이 홍역에 취약한 상태로 드러났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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