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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생생경제] 최근 잇따른 파업, 내년 다른 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 높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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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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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12월 2일 (금요일)
■ 대담 :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최근 잇따른 파업, 내년 다른 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 높은 이유는?

-물류 허브 철도 화물 파업...인플레 경제 반영
-반도체 경기 급락은 환율 불안으로 이어질수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 물가 정점...내년 상반기 추이 봐야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무역 수지가 8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 경제는 지난 3분기에도 소폭 경제성장을 이뤘습니다. 또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우리 경제 상황, 전반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이하 박정호)> 네, 안녕하세요.

◇ 최휘> 먼저 이 얘기부터 해볼게요. 철도공사 노조가 밤샘 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협을 했네요. 이제 KTX와 지하철은 모두 정상 운행되고 있죠?

◆ 박정호> 네, 그동안 부분적으로 운행되는가 싶어서 걱정들을 많이 하셨던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잠정적으로 합의안이 도출되면서 일단 승객 이용하시는 분들의 큰 불편은 어느 정도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오프닝 때도 말씀 주셨지만, 이게 '잠정적인 합의'이기 때문에 사실 완벽한 합의가 도출된 것은 아니라 우리가 마음 놓고 안심을 할 단계는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거군요. 노사 간의 입장 차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타협이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겠죠.

◆ 박정호> 그런데 저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서 철도노조 파업까지 일어난 것을 단순히 화물과 철도 노조에 국한돼서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그 얘기를 좀 드리고 싶은데요. 사실 지난 코로나19, 2년의 기간 동안 많은 산업 전반에 취약한 부분이 잠재되어 있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산업 부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에서의 전략적인 지원 덕분에 고비는 넘어갔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본격적인 침체나 경기 위축이 내년부터 전개될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와 함께 미중 간의 갈등 등으로 인해서 실물 부분에서 우리가 전 세계적인 수출의 어떤 위상이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계속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도 많은데요. 바로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으로 실물 부분의 어떻게 보면 '물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철도와 화물부터 본격적으로 이슈가 터진 겁니다. 그런데 이 이슈는 내년부터는 조금 더 확대될 가능 많아 보여요. 그 이유가 첫 번째로는 우리가 먹거리가 충분할 경우에는 지금 다소 고통이 있다 하더라도 감내하면서 계속 앞을 보면서 달려갈 수가 있는데,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경기 위축 부분하고요. 그다음에 미중 간의 갈등으로 인해 실물 부분이 크게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이런 물류망을 이용한다라든가. 이런 것들의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다음에 하나가 더 있는데요. 그동안 계속 급상승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올해 많은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급여가 오히려 떨어진 회사들이 많거든요. 무슨 얘기냐 하면, 올 초에 연봉 협상을 할 때 이렇게 높은 물가 상승률이 유발될 것을 미리 고려해서 연봉 협상에 임했던 노사 간의 협의는 아마 많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올해 실질적인 급여가 떨어진 회사나 산업 부분이 많고요. 이제 곧 내년도 연봉 협상, 또는 그런 것들이 다시 재개될 텐데요. 그러면 올해 본인의 유실됐던 연봉하고, 그리고 이제 내년에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불안할 것이라는 건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거든요. 그렇다면 내년에도 만만치 않은 연봉 인상률을 같이 요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러면 올해 4~5% 수준의, 내년에도 3% 이상 4%에 준하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연봉 협상이 이루어진다면 근 10%에 육박하는 급여 상승이나 실질적인 소득 보전이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져야 될 수 있다는 게 많은 근로자들의 의견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는 또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인상을 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바로 이런 갈등의 국면에 지금 놓여져 있는 게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고요. 그게 먼저 촉발됐던 분야가 화물연대와 철도노조이고, 내년 초에도 다른 산업 섹터에서 이런 대규모 파업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저는 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 최휘> 그렇군요. 내년에 또 다른 산업 분야에서 파업이 일어날 수 있다. 전개될 수 있다고 예측을 해 주셨는데요. 일단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해 볼게요. 노사 간 쟁점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임금 인상도 있었고, 인력 추가 채용 문제도 있고, 민영화 이슈도 있었는데. 어떻게 이견이 좁혀졌나요?

◆ 박정호> 사실 의견이 완벽하게 수렴됐다라기보다는 앞으로 더 논의하는 형태로 진행을 하기로 내용이 되어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이게 잠정 합의안이기 때문에 계속 논의를 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되는 것이고 아직까지 그 논의의 과정 자체에서도 추상적인 문구가 많이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세부적인 개수 조정에 가까운 구체적인 대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다시 많은 부분의 서로 간의 상생을 위한 노력들이 추가돼야 될 부분이라서요. 아직 이렇다 할 뚜렷한 결론이 났다라고 보시기에는 좀 이른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최휘> 합의안이 아직 구체화된 게 없다는 거군요?

◆ 박정호> 그렇죠. '이런 관점에서 다시 합의를 해보자'라는 어떤 큰 방향성 정도 잡혔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 최휘> 알겠습니다. 지금 파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 화물연대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총파업이 9일째입니다. 물류 피해에도 확산되고 있는데, 정부가 유조차 운송기사에 대해서도 업무 개시 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하죠?

◆ 박정호> 네, 맞습니다. 사실 이런 게 또 참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어려움에 처한 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에 좀 더 힘을 받기 위해서 이런 집단 행동을 당연히 하실 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집단 행동이라는 것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전개를 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법의 테두리만 가지고서는 본인들이 요구하는 것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이러한 상황까지 치닫는 게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에서는 이제 법적인 절차를 밟아가는 상황이 됐고요. 그 과정에서 어제도 국토부에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져서, 사실 화물연대의 총파업 내용이 조금 더 시시각각 더 악화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저도 갖고 있습니다.

◇ 최휘> 지금 서울에서 휘발유 재고가 떨어진 주유소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참 걱정이고요.

◆ 박정호> 네, 맞습니다. 사실 화물연대에서 지금 가장 크게 발목을 잡고 있는 파트는 철강에 대한 운송 부분인데요. 철강이라고 하는 것은 조선, 그다음에 자동차, 그 밖에 전방위 산업 부문에서 원자재 요소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 전방위적인 병목 현상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바로 이런 과정에서 철도 파업뿐만 아니라 화물연대 파업이 같이 맞물려서 우리나라의 큰 경제적 실질적인 피해도 유발되기 직전까지 와 있는 상황이라서, 그런 부분 때문에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같습니다.

◇ 최휘> 어렵겠지만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상황이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 박정호>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번 시위에 참여하시는 많은 분들이 '앞이 잘 안 보인다'는 표현을 많이 쓰시더라고요. 경기가 급락하면서 본인들이 화물을 계속 운반해야 할 어떤 여러 가지 실질적인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정되어 있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마저도 여러 가지 물가 상승으로 급등되다 보니까. 그런 절박함 때문에 거리에 나오시는 일까지 생긴 것 같은데요. 부디 원만하게 해결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최휘>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역수지가 8개월째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반도체 수출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하더라고요?

◆ 박정호> 맞습니다. 사실 저희 같은 공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경기를 먼저 진단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지표들을 많이 찾는 게 저희의 일이기도 한데요. 그중에 하나가 포장지, 박스에 대한 수요를 저희가 많이 찾아봅니다. 원자재든, 중간재든, 아니면 최종재든. 배송하기 위해서는 우리 흔히 '라면 박스'라고 부르죠. 일반적인 이런 박스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게 통상적이고, 박스를 먼저 주문하는 게 통상적인데. 박스에 대한 재고, 박스에 대한 새로운 물량에 대한 발주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향후 반도체뿐만 아니라, 여러 반도체가 탑재되어 있을 최종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다는 것이 이미 실질적으로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반도체가 굉장히 급감하고 있다는 부분인데요. 우리나라는 수출을 중심으로 먹고 사는 국가 중에 하나고, 수출의 가장 중심적인 수출 품목이 바로 반도체입니다. 그런데 이 반도체가 제대로 수출이 안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 여러 경제 지표상에 크게 두세 가지 악재로 바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먼저 첫 번째는 많은 분들이 요즘 증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20%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출이 제대로 안 된다든가, 이렇게 됐었을 때는. 지금 조금 회복은 됐습니다마는,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되는 데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거든요. 그것은 단순히 삼성전자 주가만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반도체가 크다 보니까. 이쪽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전반적인 종합주가지수에도 상승 여력에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환율 부분입니다. 사실 환율이라는 것은 금융적으로도 결정이 되지만, 실물 부분에서. 즉, 우리가 얼마나 수출을 많이 해서 달러를 많이 벌어오느냐에 따라서 우리나라 환율이 안정될 수 있는 장기 모멘텀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라는 부분에서 우리가 그동안 수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었는데, 여기에서 수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금 다소 환율이 안정되어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런 안정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한국 경제가 외화를 잘 벌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줘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훼손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지금 반도체 경기가 급락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환율 시장을 다시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여지로 작용할 가능성마저 있는 상황입니다.

◇ 최휘> 그럼 내년에 반도체 시장은 어떻게 전망을 하실까요. 좀 나아져야 할 텐데요.

◆ 박정호> 마침 제가 지난주에 반도체 관련 업계에 종사하시는 외국계 CEO분들하고 조찬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좀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좀 부정적으로 보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코로나19로 인해서 기존 반도체가 탑재되어 있는 디바이스가 신규로 조기에 교체됐던 주기가 먼저 다 완료가 됐다고 합니다. 노트북이나 TV, 그 밖에 전산 장비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갑작스럽게 비대면 상황을 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양들에 부합하기 위해 신규 교체를 했고요. 그런데 이 교체된 것이 불과 아직 1년, 또는 2년밖에 안 지난 상황에서 다시 교체하기에는 너무 시기적으로 이른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이들 제품의 교체 주기가 아직 남은 것이 하나 있고요. 그다음 두 번째로는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화두에 대한 투자가 급랭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메타버스라든가, 자율주행 자동차라든가, 이런 새로운 화두가 될 수 있는 많은 분야에 또다시 반도체가 많이 투여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런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가 최근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부합해서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년까지 전망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내년에는 이러한 흐름이 크게 달라질 변곡점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서 내년 1년 동안에는 반도체 경기가 실질적으로 그렇게 좋다고만 단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최휘>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이 밝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을 해 주셨고요. 그런데도 우리 경제가 지난 3분기에 미약하지만, 정말 소소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3분기 국내총생산 GDP가 전분기보다 0.3% 늘었다고 하는데요. 요인이 뭘까요?

◆ 박정호> 사실 많은 분들이 지금 물가 상승, 금리 상승 때문에 고통받고 계실 텐데요. 그런 분들에게는 참 어처구니 없이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 경제가 여타 OECD 국가들에 비해서 건실하게 잘 버티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일례로 유럽 같은 경우는 유럽 전반적인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의 수치는 두 자릿수인 10%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남미 국가 역시도, 중남미 국가는 통계를 반드시 믿을 수는 없습니다만 15%에서 20%에 육박하는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요. 여타 국가들에서 이렇게 고공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국가 경제의 기본적인 펀더멘탈이 많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도 라오스라든가 일부 국가에서는 지금 주유소의 기름이 없는 이유가 화물노조의 파업이나 이런 것이 아니라, 달러가 부족해 석유를 얻을 수가 없어서 주유소에 가도 기름을 못 사는 정도까지 경제 구조가 취약한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물가 상승률을 5% 전후방으로 디펜스를 하고 있고, 그리고 나름대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산업 분에 해당되는 ICT를 기반으로 한 산업, 그다음에 새로운 물류 화물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이는 LNG 이런 부분의 조선업 부분에 대해서도 또 우리의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과정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성장의 여력들이 보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요. 물론 코로나19 이후 내년부터는 조금 더 우리나라의 성장의 어떤 모멘텀이 조금 위축될 가능성은 많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여타 국가에 비해서는 그래도 방어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최휘> 물가 상승률 말씀해 주셨는데,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로 나왔거든요. 한 달 만에 0.7%p가 꺾인 건데, 이 수치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고물가가 좀 잡혀가는구나, 이렇게 봐야 되는 건지요.

◆ 박정호> 정점을 찍었다고 저도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요즘 전 세계적으로 변화되는 물가 상승률 추이의 변화를 보면, 정보통신 분야가 발달되면서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과 개인들의 대응력 또한 함께 높아졌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됩니다. 예년 같으면 이렇게 7%에 준하는, 또 우리나라처럼 5%가 넘는 물가 상승에 대해서 새로운 부품 원자재를 더 싸게 조달받는다든가, 아니면 자신이 소비하고자 하는 물건을 더 싸게 조달받는 새로운 대안을 찾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야말로 인터넷에 들어가서 조금 더 싼 거래처가 어디인지, 아니면 조금 더 싸게 물건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를 아주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당초 저희들이 예상한 것보다도 물가 상승률의 어떤 정점을 찍고 하향으로 돌아서는 시기가 예상보다도 빨라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잡혔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물가 상승이라는 건 '너울'과 같은 거라서 첫 번째 파도가 지나고 나면 두 번째, 세 번째 파도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고 나면,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어떤 원자재를 사용하다 보면 그 원자재 가격이 다시 뛰는 그런 너울이 생길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했다 하더라도, 천연가스를 활용해서 물건을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 부분은 뒤늦게 가격이 올라가는 부분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언론 지면상에서 지금 많이 모니터하고 있는 특정 품목, 특정 제품들의 가격이 다소 꺾였다 하더라도 이전에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품목에서 가격 상승의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내년 상반기에 물가가 잡혔다고 보기에는 아직까지 갈 길이 많아 보이네요.

◇ 최휘> 갈 길이 멀다.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씀이고요. 지금 서민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대출금리일 것 같아요. "못 살겠다. 금리가 언제까지 올라가냐" 하는 분들 많거든요. 앞으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 같은데, 금리 부분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박정호> 최근 미국에서의 금리 기조가 변화된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미국의 중앙은행 의장인 파월 같은 경우 "금리 인상의 속도는 늦추는 대신 금리의 최종 목표치는 더 올리겠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아직 물가가 안 잡힌 것 같고, 그리고 물가가 잡혔다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뿐만 아니라 최종 금리의 목표치도 낮춰야 되는 것 같은데, 속도는 늦추는 대신 최종 금리 목표치는 더 올리는 건 이중적인 모습이다라고 판단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중적인 흐름이 나오는 가장 큰 배경을 설명 드리면 될 것 같은데요. 사실 최근 미국에서 큰 화두가 된 게, 미국 국채 발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파월은 물가를 잡는 역할을 하지만, 미국 재무부 장관이 재넛 옐런은 말 그대로 '살림살이'를 하셔야 되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살림을 하기 위해서는 세금, 또는 채권을 발행해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이 채권 발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미국의 국채를 누군가 구매하려면 달러가 있어야 되는데요. 요즘 다 아시다시피 달러가 워낙 '킹 달러'까지 가격이 올라갔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비싼 달러를 주고 국채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급박한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서 금융 부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시그널을 계속 재넛 옐런이 시장에 부여하게 됐고요. 바로 이런 금융시장에 대한 스트레스를 경감하고자 속도 자체는 좀 늦추겠다. 하지만 파월 입장에서는 아직 나도 내 숙제인 '물가를 잡는다'라는 것을 완료하지 못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속도는 늦추는 대신 물가를 잡기 위해서 최종 금리 목표치는 더 올리겠다라고 전략적인 방향을 선회한 겁니다. 미국이 최종 목표 금리를 높인다는 것은 우리나라도 우리나라 금리와 미국의 금리의 역전 현상, 또는 역전의 폭이 너무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겠죠.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지금은 환율이 안정세에 있지만, 환율마저 불안정해지게 된다면 우리나라 한국은행에서도 금리 상승을 지금은 속도를 조절하고 충분한 금리 상승의 목표치를 3% 중반대로 제시는 하고 있습니다마는, 미국과의 여러 금리 격차 등을 고려했을 때 그 이상의 금리 상승 기조가 더 올라갈 수도 있는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내년에도 고금리에 대한 우려는 계속된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요.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금리가 올라가서, 물가가 잡혔다고 해서 그다음 달에 금리를 바로 내리는 경우는 사실 전례상 본 적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 고금리가 유지된 상태에서 내년에는 상당 기간 그 고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도 미리 대비하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일단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상은 이루어지겠고요. 이후 금리인상이 멈추더라도, 고금리 상태는 한동안 유지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정호>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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