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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서프라이즈’에 연준 고강도 긴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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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1월 고용 26만3000개 증가 

시장 예상치 상회에 美 증시 요동

동아일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수백 명의 디즈니 직원들이 인금 인상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올랜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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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과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고용 서프라이즈’에 미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하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에 힘을 싣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날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3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월가 전망치(20만 개)를 큰 폭으로 상회한 수치다. 실업률도 10월 실업률과 같은 3.7%로 집계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높이고 있음에도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 메타 등 미 빅테크가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고 있지만 여행,레저 부문 등 서비스 고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했던 레저 부문 고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 속에 고용이 급증한 것이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좋은 뉴스’지만 금융시장은 ‘나쁜 뉴스’로 보고 요동치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흘 앞둔 시점에 나온 ‘고용 서프라이즈’는 FOMC의 긴축 의지에 힘을 싣는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 하락세로 출발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8%, 다우 지수도 0.8% 하락으로 장을 시작했다.내년 연준의 최종금리가 높아질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연준은 미국 인플레이션 억제의 관건이 노동시장 냉각에 달려 있다고 본다. 서비스부문 인력난은 임금 인상으로,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업률을 높여 물가를 낮추는 것이 연준의 목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몇 가지 진전에도 불구하고 미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고 하려면 확실한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6% 증가해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1% 늘어났다. 생산직과 비감독직의 임금은 전월 대비 0.7% 올라 거의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파월 의장이 지적한대로 임금 인상 속도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와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연준은 이달 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 인상 속도를 줄여 0.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이 어디까지 기준 금리를 올릴지 통화정책의 경로를 볼 수 있는 ‘점도표’가 나온다. 노동 시장 과열 지속으로 점도표상 연준의 최종금리가 9월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전망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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