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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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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침공군 재무장에 종전협상 악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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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무, 서방정부 협상론 대두에 신중론 제기

"푸틴 선의 모른다"…조지아·크림 등 과거 기만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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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열 재정비를 위해 평화협상 분위기를 악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내년에 평화협상이 이뤄질 것이냐는 물음에 이런 신중론을 내놓았다.

클레버리 장관은 "대답하기 정말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나토에서 내가 파악한 건 푸틴이 선의를 갖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심은 푸틴이 평화회담을 시작할 경우 우리 모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가 병력 훈련 및 재정비, 탄약 생산을 위해 휴전을 이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클레버리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길어진 전쟁에 지쳐 협상론을 꺼내 들기 시작한 미국 등 주요 서방국과 대비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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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는 데 관심이 있다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도 "미국 대통령 또는 내각 관료에게서 제안이 온다면 대화를 끊지 않겠다"면서 평화 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텔레그래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같은 태도가 철군을 합의할 때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실제 철군이 이뤄진 뒤 합의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클레버리 장관은 러시아의 이 같은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수세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발판 삼아 추후 더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휴전은 지속 가능해야 하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며 과거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점령해 합병한 조지아,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돈바스 지역의 사례를 들었다.

이들 사태가 일회성으로 일어나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시 평가가 모두 틀렸다는 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명백해졌다는 주장이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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